미 증시, 기술주 도움에 오름세..다우 0.5%↑

by지영한 기자
2009.10.10 00:47:41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가 9일(현지시간) 약세로 출발한 이후 반등세로 돌아섰다. 기술주에 대한 매수 추천이 이어지면서 기술주들이 반등을 이끌고 있다. 셰브론이 실적개선을 예고한 점도 호재가 됐다.

오전 11시42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38.32포인트(0.39%) 상승한 9825.1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65포인트(0.5%) 오른 2133.58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2.77포인트(0.26%) 상승한 1068.25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뉴욕증시는 약세로 출발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미국 달러화가 반등세를 전환, 최근 상승을 이끌었던 상품주의 모멘텀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수들이 밀리자 오히려 매수세가 강화됐고 뉴욕증시는 개장초 곧바로 오름세로 돌아섰다.

특히 구글과 리서치 인 모션(RIM) 등 기술주에 대한 투자의견이 잇따라 상향 조정되면서 기술주에 대한 매수세가 강화됐다. 여기에다 대형 에너지주인 셰브론이 3분기 실적개선을 자신한 점도 투자심리에 도움을 줬다.

이 시간 현재 다우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30개의 블루칩 종목중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17개, 내린 종목은 13개로 상승종목이 우세한 상황이다.



크레딧 스위스는 광고시장 회복으로 검색엔진 사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구글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 영향으로 구글이 오름세다.

로버트 W. 베어드사는 스마트폰 블랙베리 생산업체인 리서친 인 모션(RIM)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했다. 현재의 주가수준이 매력적이고 신제품이 주가상승의 촉매가 될 것이라는 이유를 댔다.

다우 지수 구성종목인 퍼스널 컴퓨터업체인 휴렛팩커드와 세계 최대 컴퓨터 서비스 업체 IBM, 반도체 메이커인 인텔 등도 1~2% 이상 오르며 지수반등에 일조하고 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전날 저녁 통화조절적 정책이 아직도 상당기간 필요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경제전망이 상당히 개선되자 마자, 긴축정책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 당장 금리를 올리겠다는 발언은 아니다. 그러나 항후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화두`로 인식되면서, 전날 14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던 미 달러화가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 시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일보다 0.18포인트(0.24%) 상승한 76.15을 나타내고 있다.

미 달러화가 반등세를 보임에 따라 금값이 엿새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 영향으로 이번주 주식시장 강세를 이끌었던 금속관련 상품주의 모멘텀이 약화됐다.

전날 10%대의 급등세를 보였던 센추리 알루미늄이 2% 이상 떨어졌고, 구리업체 프리포트 맥모란과 금광주인 뉴모튼 마이닝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중 뉴몬트 마이닝은 호주의 뉴크레스트 마이닝에 대해 적대적 기업인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호주 언론이 보도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이밖에 다우 지수 구성종목이자 대형 에너지주인 셰브론이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회사측이 3분기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한 점이 호재가 됐다

또 렌터카업체인 허츠 글로벌 홀딩스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CNBC 방송의 `매드 머니(Mad Money)` 진행자인 짐 크래머가 유망종목으로 거론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반면 제약사인 아코다 세라퓨틱스가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의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팜프리딘-SR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8월 무역적자는 30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당초 전월(31억9000만달러)보다 많은 330억달러가 예상됐기 때문에 예상밖의 감소다.

이는 전월에 비해 수출이 0.2% 증가한 반면 수입이 0.6% 줄었기 때문이다. 8월 수출액과 수입금액은 각각 1282억달러와 1589억달러였다.

수출이 늘어난 점은 긍정적이다. 미 달러화 약세가 상품수출에 도움을 줬지만, 무엇보다 글로벌 수요가 개선됐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수입축소는 원유수입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같은 결과는 그 만큼 미국의 소비가 부진함을 반증한다. 월가 역시 8월 무역수지를 호재와 악재가 혼재된 것으로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