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지영한 기자
2009.06.17 02:19:35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가 16일(현지시간) 장중 약세로 전환했다. 그동안 많이 오른데 따른 가격부담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후 1시13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0.82% 하락한 8541.24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61% 떨어진 1805.36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0.9% 떨어진 915.38을 나타내고 있다.
뉴욕증시는 오름세로 출발했다. 주택착공 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을 자극했다. 이와 더불어 에너지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도매물가지수가 예상치를 하회, 인플레가 경기회복에 부담을 줄 것이란 우려도 반감됐다.
그러나 전날 조정에도 불구하고 3개월간 전개된 랠리에 따른 가격부담이 크게 작용했다. 이처럼 주식시장이 많이 오른 가운데 랠리가 일단락된 것같다는 모간스탠리의 코멘트도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모간스탠리는 이날 미국의 S&P 500 지수의 연말 목표지수대를 현 수준보다 낮은 900선을 제시하고, 최근 3개월간 진행된 미증시의 랠리가 마무리됐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모간스탠리는 이날 S&P 500 지수의 올 연말 목표지수를 종전 825포인트에서 9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모간스탠리가 제시한 S&P 500 지수의 연말 목표지수는 전날 마감가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 모간스탠리의 제이슨 토드 애널리스트는 S&P 500 지수가 최근 950선을 돌파했기 때문에 이번 랠리는 아마도 끝난 것같다고 말했다.
미 상무부는 5월 신규주택 착공건수가 연율로 53만2000채를 기록해 전월 45만4000채에 비해 17.2%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주택 착공건수에 비해 변동성이 낮아 주택건설의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착공허가 건수도 연율 51만8000채를 기록, 전월 49만8000채에 비해 4% 증가했다.
신규주택 착공건수와 착공허가건수 모두 시장의 전망치를 상회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의 컨센서스로는 5월 착공건수는 48만5000채가, 착공허가건수는 50만9000채가 예상됐다.
그동안 집값 하락으로 주택가격이 크게 낮아진데다 생애 첫 주택 구입자에 대한 세제혜택 등이 최근들어 주택수요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미 노동부는 5월 PPI(계절조정)가 식료품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전월대비 0.2%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승폭은 시장의 전망치를 밑돌았다. 당초 마켓워치와 블룸버그와통신은 0.5~0.7%를 예상했었다.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PI는 0.1% 하락했다. 시장에선 당초 0.1% 가량 증가세를 점쳤다.
PPI는 5월중 전월비 상승세를 보였지만 전년에 비해서는 5% 감소했다. 이같은 전년비 감소폭은 1949년 8월 이후 가장 큰 규모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미국의 5월 산업생산이 1.1%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산업생산은 17개월중 16개월간 위축세가 이어졌다.
5월 산업생산 감소폭은 전월 0.7%(수정치)에 비해 컸지만 시장의 예상치에는 거의 부합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의 전망치는 1% 감소였다.
자동차 및 차부품이 7.9% 급감했다. 크라이슬러와 제너럴 모터스(GM)의 구조조정 및 재고조정에 따른 가동 중단 등이 영향을 미쳤다.
수요가 크게 줄어든 자동차산업을 제외할 경우 5월 공장생산 감소폭은 전월과 같은 0.6%에 그쳤다. 이외에 유틸리티 생산은 1.4% 감소했고 광물생산은 2.1%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