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혼조..`지표부진 vs 골드만호재`

by김기성 기자
2008.06.18 00:19:34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17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장초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혼조세로 돌아섰다.

5월 산업생산의 `예상밖` 감소를 비롯해 주택착공건수의 `17년래 최저치` 추락, 생산자물가지수(PPI)의 급등 등이 투자심리를 냉각시키고 있다.

미국의 경기침체가 단기간내 해결되기 어렵다는 신호를 보낸 주요 경제지표들이 악재로 등장한 것이다.

월가 예상치를 웃돈 골드만삭스의 분기 실적이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오전 11시15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259.80으로 전일대비 9.28포인트(0.07%) 떨어졌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51포인트(0.18%) 상승한 2479.29를 기록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362.27로 2.13포인트(0.16%) 올랐다.

국제 유가는 소폭 하락세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7월물 인도분은 전일대비 24센트 하락한 배럴당 134.3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보잉, DR홀튼 `하락`

세계 2위 민간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BA)은 산업생산지표 부진 영향으로 0.7% 떨어졌다.

주택건설업체인 DR홀튼(DHI)은 17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신규주택착공건수 발표로 4.3% 뒷걸음질쳤다.

◇`역시 골드만삭스` 2Q 주당순익 4.58弗 `예상 훌쩍`

`투자은행 최강자` 골드만삭스의 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크게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의 ) 지난 2분기(3~5월) 순이익이 20억9000만달러(주당 4.58달러)로 전년동기의 23억3000만달러(주당 4.93달러) 보다 11% 감소했으나 월가 전망치인 주당 3.42를 비교적 크게 웃돌았다.

이같은 예상치 상회는 상품과 프라임 브로커리지 부문의 실적 호전이 채권 부문의 손실을 만회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4억2000만달러로 7.5% 감소했다.

골드만삭스의 채권부문 상각 및 신용손실은 7억7500만달러에 달했다.

반면 상품 부문의 매출은 증가했다. 자산운용부문의 매출도 10% 늘어났다. 특히 헤지펀드 고객을 위한 프라임 브로커리지 부문의 매출은 30%나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골드만삭스(GS)의 주가는 0.2% 오름세다.

◇美 산업활동 부진` 5월 산업생산 0.2%↓



미국의 5월 산업생산이 월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5월 산업생산이 0.2%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초 월가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생산은 제조업, 광물, 유틸리티 생산을 합친 개념이다. 따라서 미국의 경기침체로 인해 광범위한 산업활동이 저조했다는 의미다.

산업생산은 지난 일년동안 0.1% 감소했다. 전년대비 산업생산이 감소하기는 2003년 이후 5년만에 처음이다.

생산설비 가동률도 전월의 79.6%에서 79.4%로 0.2%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2004년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美 5월 주택착공 `17년 최저`

미국의 5월 신규주택착공 건수가 지난 1991년 이후 17년래 최저치로 추락했다.

이에 따라 미국 경기침체의 근원지인 주택경기가 단기간내 회복되기 어렵다는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5월 신규주택 착공건수는 97만5000채(계절조정)로 전월의 100만8000채(수정치) 보다 3.3% 감소했다. 특히 단독주택 착공건수는 연율 67만4000채로 1% 감소했다. 이 역시 17년래 최저치다.

주택건설의 선행지표인 착공허가건수도 전월대비 1.3% 줄어든 연율 96만9000채에 그쳤다.

◇美 5월 PPI 1.4%↑..`고유가발 인플레 우려↑`

미국의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고공행진중인 유가와 식료품 가격 때문에 급등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노동부는 5월 PPI가 전월의 0.2%에서 1.4%로 크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만에 최고치로 마켓워치가 조사한 월가 전망치인 0.9%를 넘어선 것이다.

예상대로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PPI 급등을 주도했다. 각각 4.9%와 0.8%씩 올랐다. 이는 기업들이 높은 원자재 가격에 시달리고 있고, 앞으로 제품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PPI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지표다.

PPI는 지난 일년동안 7.2% 치솟았다.

반면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PI는 0.2% 상승, 월가 예상치와 일치했다. 근원 PPI는 전년동월대비 3% 올랐다.

◇美 1Q 경상적자 확대 1764억弗

미국의 지난 1분기 경상수지적자가 전분기의 1672억달러에서 1764억달러로 확대됐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같은 경상적자 확대는 해외로부터의 자금 유입이 줄어든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순 자본수지는 2134억달러에서 1243억달러로 비교적 크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