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랠리..유가 급락 `호재`

by김기성 기자
2006.08.29 03:31:06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28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주식시장이 유가 급락에 힘입어 랠리를 펼치고 있다. 오후들어 상승폭을 더욱 넓히는 모습이다.

오후 2시7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1378.27로 94.22포인트(0.83%)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62.21로 21.92포인트(1.02%)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9.08포인트(0.70%) 오른 1304.17을 기록중이다.

그러나 거래는 한산한 편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과 나스닥증권거래소(NASDAQ STOCK MARKET)의 거래량은 각각 5억8600만주와 7억3400만주에 그치고 있다.

대표 지수 상승과는 달리 이번주중 줄지어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들과 내주초 노동절 연휴 등을 앞두고 관망 분위기도 짙은 편이다.

◇에르네스토 세력 약화에 유가 급락..두달래 최저치

이날 랠리의 동력은 두달래 최저치로 떨어진 국제 유가다.

오후 1시38분 현재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물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2.06달러(2.84%) 떨어진 70.4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허리케인으로 발달했던 에르네스토(Ernesto)가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이 약화되면서 걸프만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감이 대폭 사그라들었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 허리케인 센터에 따르면 전일 오전 허리케인으로 발달했던 에르네스토가 같은날 오후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이 약화됐다.

에르네스토는 시간당 최대 45마일의 폭풍을 동반하며 쿠바를 지나 북서쪽으로 이동중이다.

한편 세계 2위 원유 보유국인 이란의 핵 문제는 여전히 유가의 부담으로 남아있다.

유럽연합(UN)이 오는 31일까지 핵농축 프로그램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은 핵 에너지의 평화적 사용을 주장하면서 거부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다.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오후 1시53분 현재 10년물 수익률은 1.8bp 상승한 4.80%를 기록중이다.

달러 가치는 약세다. 유로/달러 환율은 0.0039달러 오른 1.27924달러, 달러/엔 환율은 0.1095엔 떨어진 117.1710엔을 기록하고 있다.

◇킨더모간, 이베이, 인텔, 포드, 월마트 `상승`

에너지 및 교통 관련 업체인 킨더 모간(KMI)은 `M&A`를 재료로 2.4%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킨더 모간은 이날 회장 겸 CEO인 리처드 킨더가 포함된 투자자그룹이 부채 70억달러를 합쳐 총 220억달러에 회사를 인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주주들은 주당 107.50달러를 현금으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상거래업체인 이베이(EBAY)는 구글과의 제휴를 호재로 2.3% 올랐다.

이베이는 구글로 하여금 이베이의 미국 외 웹사이트에 문자 광고 독점권을 갖게 하는 다년간의 계약을 체결했다.

구글(GOOG)도 1.7% 상승했다.

인텔(INTC)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긍정적인 멘트 덕택에 1.6% 상승중이다. 등했다.

포드(F)는 금융 자회사 보유 지분 매각을 고려중이라는 디트로이트뉴스의 보도로 0.5% 올랐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WMT)도 8월 동일매장매출이 예상치 보다 높은 2.7% 증가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1.6% 상승세를 기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