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공동락 기자
2003.01.03 06:19:02
다우,8600선 상향돌파..S&P도 900선 상회
[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뉴욕증시가 새해 첫 거래일을 맞아 산뜻하게 출발했다.증시주변에 폭넓게 포진하고 있던 저가매수세와 함께 이른바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지수의 광범위한 매수세를 불렀고 긍정적인 ISM지수가 여기에 기름을 부으면서 다우와 나스닥이 동반 급등했다.
다우지수는 8400선과 8500선을 차례로 돌파한 이후 8600선까지 상향돌파했고 나스닥지수는 4% 가까이 급등했다.
지난해 증시가 3년 연속 부진을 보였다는 부담감과 계속되는 이라크와의 전쟁 우려, 북한 핵문제 등의 지정학적 불안감이 가세하면서 개장전 분위기는 그리 긍정적이지 못했다.또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신청건수가 예상치를 상회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12월 ISM지수가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상승의 촉매를 제공했고 뒤를 이어 "1월 효과"에 대한 기대심리가 매수세로 확산되면서 지수의 상승폭을 늘렸다.또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강세로 반전하고 12월에 증시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은데 따른 저가 매수세도 호재로 작용했다.
멜하도플린의 운영 이사인 브라이언 피너티는 "ISM지수의 이날의 증시 분위기 반전에 큰 역할을 했다"며 "지표가 발표되기 전에 불확실한 상황이 지표가 발표된 직후 놀랍게 변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서로 내용이 상반됐다.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전주대비 1만3000건 증가한 40만3000건을 기록, 월가의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또 4주 평균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는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반면 12월 ISM제조업지수는 54.7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0.0을 큰 폭으로 상회한 동시에 4개월만에 50선을 상향돌파했다.
달러는 주요국 통화들에 대해 일제히 강세를 나타낸 반면 국채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국제 유가는 미국내 재고감소로 상승했으나 금값은 소폭 하락했다.
2일 다우지수는 상승세로 출발해 하루종일 플러스권을 유지하며 상승폭을 늘려 결국 전거래일 대비 3.19%, 265.89포인트 상승한 8607.52포인트(잠정치)를 기록, 8600선을 상회했다.
나스닥도 강세로 출발해 꾸준히 상승폭을 확대해 나가며 3.69%, 49.34포인트 급등한 1384.85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3.32%, 29.21포인트 상승한 909.03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2.48%, 9.49포인트 오른 392.58포인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2억263만주, 나스닥의 거래량은 12억4363만주로 여전히 평균 수준에 못 미쳤다.상승 대 하락종목 수는 뉴욕증권거래소가 2521대753을, 나스닥은 2218대1118로 상승종목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경기에 민감한 금융주들이 올해 미국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와 JP모건이 엔론 관련 채무보증 소송을 종결했다는 뉴스로 일제히 상승했다.
JP모건은 엔론파산과 관련 10억달러 규모의 채무 보증 소송이 진행중이던 11개 보험회사중 10개 보험회사와 소송을 종결키로 했다고 밝혀 6.00% 급등했다.JP모건은 또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A1"으로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는 뉴스로 상승폭을 더욱 늘렸다.
JP모건의 랠리는 다른 금융주들에게도 호재였다.다우종목인 시티그룹과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각각 3.30%, 3.73% 상승했으며 메릴린치도 4.64% 올랐다.골드만삭스와 리만브라더스가 나란히 2.28%, 3.10%씩 올랐고 베어스턴스도 3.50% 상승했다.
ISM 제조업지수의 호조로 제조업체들도 일제히 상승했다.대표 블루칩인 제너럴일렉트릭(GE)이 4.64% 상승했고 사무용품 제조업체인 3M과 생활용품 업체인 프록터앤갬블(P&G)는 각각 2.68%, 2.18% 올랐다.자동차 메이커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도 각각 5.67%, 6.88% 올랐다.
제약주들도 상승했다.머크는 알레르기성 비염및 건초열 치료제인 싱귤레어가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획득했다는 뉴스를 호재로 2.90% 상승했다.쉐링도 자회사인 버렉스가 FDA로부터 피부염증 치료제인 피내시젤에 대한 승인을 획득했다는 재료로 2.80% 올랐다.또 존슨앤존슨이 3.02% 상승했고 화이자와 엘리릴리도 3.14%, 4.31%씩 상승했다.
바이오겐과 암겐 등 생명공학주들도 강세를 나타냈다.바이오겐은 아일랜드 제약회사인 일렌과 공동으로 시행한 두개의 임상실험이 성공적으로 나타났다는 뉴스에 힘입어 3.92% 상승했고 업종대표주인 암겐도 2.03% 상승했다.
대형 기술주들 역시 상승대열에 동참했다.골드만삭스는 정보통신(IT)산업에 대한 지출이 여전히 부진한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IT수요가 크게 늘어날 만한 촉매가 부족하다고 밝혔지만 기술주들의 랠리를 막지는 못했다.
네트워킹 대장주 시스코시스템즈가 UBS워버그의 순익전망 하향에도 불구하고 4.12% 상승했다.워버그는 시스코의 2분기(11월-1월) 매출전망치를 종전의 47억6000만달러에서 47억달러로,순익전망치는 종전의 주당 14센트에서 13센트로 각각 하향했다.
반도체 대표주 인텔이 7.19% 급등했으며 인텔의 라이벌 AMD도 8.51% 올랐다.D램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2.67% 상승했고 반도체 장비주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KLA-텐코도 각각 7.29%, 5.63% 올랐다.업종지수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6.68% 상승한 308.56포인트를 기록해 300선을 상향돌파했다.
소프트웨어 메이커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이 각각 3.91%, 3.81% 상승했으며 하드웨어 메이커인 델컴퓨터와 선마이크로시스템즈도 각각 3.63%, 8.68% 상승했다.
"빅블루" IBM은 39억5000만달러 규모의 현금및 자사주를 회사의 연금펀드에 보전키로 했다는 뉴스가 전해졌지만 주가는 3.96% 올랐다.IBM은 당초 30억달러의 부족분을 연금펀드에 보충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난해 12월의 주식시장 수익률이 저조해 보전해야 하는 금액이 늘었다.
보안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체크포인트는 증권사의 투자의견 상향으로 8.33% 급등했다.CIBC월드마켓은 체크포인트의 주가가 동종 업종의 다른 종목에 비해 크게 저평가된 상태라며 투자의견을 "업종수익률상회"로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