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대연 기자
2022.12.20 11:00:00
[큰손 내년 투자전략]
국내 큰손 모두 내년 미국 금리 5%대 전망
내년 목표 수익률 약 4~6% 수준으로 설정
변동성 장세에도 균형잡힌 포트폴리오 지향
"무리한 베팅 않고 안정적인 투자 나설 것"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조 단위 자산을 굴리는 국내 손꼽히는 자본시장 큰손들은 내년 미국 최종 금리가 5%대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기준금리 0.5%포인트를 올리며 속도 조절에 나선 가운데, 큰손들은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올해는 모든 기관이 지난해보다 저조한 수익률이 예상되는 만큼 내년에 무리한 베팅보다는 시장 타이밍을 보며 안정적인 목표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자산배분안을 만들어가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19일 이데일리가 국내 연기금·공제회·중앙회 등 12곳의 기관투자가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CIO 전원이 미국 최종 금리가 5%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으로는 △5.0%(5명) △5.25%(3명) △5.5%(3명) △5.75%(1명) 등으로 내년 미국 예상 기준금리 최고 수준을 전망했다.
앞서 미국 연준은 지난 14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3.75~4.00%에서 4.25~4.50%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은 그동안 고물가를 잡기 위해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았다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조짐이 보이자 빅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으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췄다. 이번 인상으로 한미 금리 차는 역대 최대 수준(1.50%포인트)에 근접한 1.25%포인트까지 확대됐다.
또한 연준이 내년 최종금리 수준을 5.00~5.25%(중간값 예상치 5.1%)로 높이면서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을 시사했다. 이는 국내 큰손들의 중간값 예상치인 5.25%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 기관투자가 CIO는 “역사적 최저 수준의 실업률이 자연 실업률을 소폭 상회하는 5.0%에 도달하는 시점까지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2분기쯤 금리 인상이 멈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