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성장률 2.5%, 물가상승률 5.2% 전망"[금통위폴]③

by최정희 기자
2022.08.22 05:00:31

[25일 금통위…전문가에 물으니]
내년에는 각각 2%·3% 예측
한은도 전망치 조정 가능성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올해 연간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5.2%로 올라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5%대 연간 물가상승률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기록했던 7.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경제성장률이 2%로 푹 꺼질 것으로 예측돼 고물가와 경기 둔화 사이에서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2.5%, 5.2%로 조사됐다. 한은은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하면서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지난 5월에 발표했던 성장률(2.7%), 물가상승률(4.5%) 전망치를 조정할 예정이다. 성장률은 2% 초중반대, 물가는 5%대 초반으로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올 상반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9%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의 예측대로 연간 성장률이 2.5%로 낮아진다는 것은 하반기 0% 또는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라는 의미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과 한덕수 국무총리 등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2.3%를 제시한 바 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수출국의 경기 부진에 국내 수출 부진이 가속화될 수 있는 데다 코로나19 장기화, 가파른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이자 부담으로 내수가 개선될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물가상승률은 올 들어 7월까지 누적으로 4.9%를 돌파했다. 7월에는 6.3%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전례없는 폭우 피해가 추석 성수품 수요 증가세와 맞물려 물가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운데)를 비롯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이 지난달 13일 서울 삼성본관에서 열린 금통위 정기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 한은)
앞으로가 더 큰 문제다. 정부, 한은 예측대로 9~10월께 물가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더라도 목표치(2%)의 두 배 이상을 웃돌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경기는 하반기부터 마이너스 성장에 내년 2% 성장으로 잠재성장률에 턱걸이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로 각각 2.0%, 3.0%를 제시했다.

금통위 내부에서도 금리 인상 종료 시점을 두고 의견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올 연말 금리 인상이 종료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이번 조사에서 11명의 애널리스트 중 10명이 올 연말에 금리 인상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특히 응답자 11명 중 5명은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뒀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성장률은 글로벌 경기둔화 여건 등 수출 둔화 가능성을 고려할 때 2% 초반까지 낮아질 것”이라며 “반면 물가는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안정 기대가 유지될 경우 3%보다 낮은 수준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하반기 물가안정을 확인한 이후엔 긴축 여건을 완화하는 예방적 금리 인하가 실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