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빌려쓰기' 호황…최대실적 속출한 렌탈가전

by강경래 기자
2022.03.20 08:23:49

코웨이, 작년 매출 13%↑ 3조6643억 '사상 최대'
'업계 2위' SK매직, 2년 연속 매출 1조원 이상 실현
쿠쿠홈시스 역시 매출 13% 증가한 8932억 기록
코로나로 인한 내수침체, 부담 덜한 렌탈 방식 선호
"집콕에 정수기·공기청정기 등 위생 가전 판매 호조"

코웨이 노블 정수기 시리즈 4종 (제공=코웨이)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코웨이와 SK매직 등 렌탈 가전 업체들이 지난해 코로나19 악재를 뚫고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한 해 동안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지고 위생 관심도 높아지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식기세척기, 비데 등 위생 가전을 중심으로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내수경기 침체로 일시불보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렌탈 제품을 찾는 수요 역시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021240)가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보다 13.2% 늘어난 3조 6643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6%와 15.0% 증가한 6402억원과 4655억원이었다. 매출액과 이익 모두 사상 최대였다. 렌탈 계정 수는 908만을 기록, 사상 처음 900만을 돌파했다.

코웨이의 국내 매출액은 ‘노블 컬렉션’, ‘아이콘 정수기’ 등 신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전년보다 5.5% 늘어난 2조 245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매출액은 말레이시아와 미국 등 주요 거점에서 선전하면서 전년보다 35.6% 증가한 1조 2151억원을 기록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그동안 추진해온 상품과 서비스, 디자인 혁신을 통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업계 2위 SK매직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매출 1조원 이상을 실현했다. SK매직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1조 246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1조 788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12억원이었다. 렌탈 계정 수는 222만이었다. SK매직은 2016년 말 SK네트웍스로 편입한 뒤 5년 동안 매출액은 2.3배, 영업이익은 2.6배 증가했다.



SK매직은 코로나19로 인한 내수시장 침체 등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불구하고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 와이드’와 ‘보더리스 인덕션 레인지’ 등 주력 제품군이 선전하면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 다른 업종 기업들과 렌탈 서비스 결합상품을 출시하며 소비자 접점을 확대한 전략도 주효했다. SK매직 관계자는 “소비자가 원하는 형태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쿠쿠홈시스(284740) 역시 같은 기간 매출액이 전년보다 13.6% 늘어난 8932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1358억원에서 1544억원으로 13.7% 증가했다. 쿠쿠홈시스는 국내 시장에서 100℃ 끓인 물 정수기를 비롯한 인앤아웃 정수기, 얼음정수기 등 정수기 판매가 크게 늘었다. 아울러 ‘T8700’ 공기청정기 등 위생 가전을 중심으로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창문형 에어컨, LED(발광다이오드) 마스크 등 신사업도 안착했다는 평가다.

해외 시장은 말레이시아, 미국 등 법인을 둔 지역을 중심으로 실적 성장세가 이어졌다. 특히 미국 법인에서는 장기 렌탈 서비스를 도입하는 한편,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외에 렌탈 품목을 늘렸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렌탈 품목을 확대하고, 해외에서는 유통채널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올해도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렌탈 가전 업계는 올해 들어서도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이어지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위생 가전을 찾는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위생 가전을 중심으로 제품군 라인업을 강화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풍토병(엔데믹)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위생에 대한 관심 역시 지속할 것”이라며 “실제로 올해 들어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 위생 가전을 중심으로 한 렌탈 판매가 호조를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도 렌탈 업체들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쿠홈시스 인앤아웃 100℃ 끓인 물 정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