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밀 혁신 부문 신설… 가정간편식으로 집밥 대체한다

by김무연 기자
2020.03.29 06:00:00

소비자들, 가정간편식으로 ‘한식’ 가장 많이 원해
간편식 브랜드 ‘요리하다’, 한식 콘셉트에 집중
FIC, 삼계탕 자체 개발 노력… 산지 특산품도 활용
식재료 요리해주는 그란서런트 매장도 강화

롯데마트가 신설한 푸드이노베이션센터(FIC)(사진=롯데쇼핑)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롯데마트가 식사로써 가치를 지니고 맛과 영양도 충분한 가정간편식 및 즉석조리식품의 개발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밀(Meal)혁신을 위해 지난 2월 조직 개편을 통해 밀(Meal)혁신 부문을 신설했다고 29일 밝혔다. 대표 직속 조직으로 향후 주력 사업으로 삼아 해당 부문을 강화한단 설명이다. 또한 전문 셰프, 식품연구원, 브랜드매니져(BM), 상품개발자(MD)로 구성된 ‘푸드이노베이션센터(FIC)’도 신설했다.

1인가구,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가정간편식의 규모가 커 지고 있는 트렌드에 맞춰 대형마트가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시장조사회사 링크 아즈텍에 따르면 국내 가정 간편식 시장은 2010년 7747억원에서 2016년 2조원을 넘어섰으며, 2023년에는 1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마트 가정간편식의 연도별 매출을 살펴보면 2018년 37.7%, 2019년 16.2%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약 30% 가량 고신장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밀 혁신을 위해 전문 셰프가 레시피를 설계하고, 연구원이 가세해 원재료 배합, 최적의 파트너사 선정 등의 과정을 거쳐 식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FIC 주도로 기획 생산된 상품은 장기적으로 롯데 유통 계열사 및 홈쇼핑 특화 상품으로까지의 확대를 통해 새로운 이익 창출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FIC를 통해 개발된 상품으로 집밥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롯데멤버스가 발표한 ‘트렌드Y 가정 간편식 리포트’에 따르면 가정간편식 형태로 출시를 희망하는 메뉴는 한식 (39.0%)이 가장 높았으며, 간식과 디저트 (30.8%), 야식 (29.7%), 퓨젼 (28.9%)이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 즉석조리 코너 또한 ‘치킨과 초밥 파는 매장’에서 집밥의 본질에 집중한 차별화된 매장으로 바꿀 예정이다. 간편식 자체 브랜드(PB) ‘요리하다’도 국, 탕류 및 대표 요리 등 한식 콘셉트에 맞춰 현재 500여개 상품에서 올해 830여개 이상으로 상품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FIC는 여름철 대표 보양음식인 삼계탕 개발도 진행 중이다. 과거엔 파트너사 레시피를 기준으로 상품을 개발했던 것과는 달리 상품 콘셉트와 맛, 방향성을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생산할 것이란 설명이다. 맛과 영양을 위해 강화도의 특산품인 인삼과 일반 찹쌀보다 영양성분이 높은 초록쌀을 사용하는 등 산지 특화원물을 사용할 계획이다.

그로서란트 매장에도 변화를 준다. 그로서란트는 식재료와 레스토랑의 합성어로 식재료와 요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 공간이다. 신선한 원물을 고객이 선택해 가져오면 매장에서 직접 요리해서 바로 먹을 수 있다.

기존의 그로서란트 매장은 고기를 구워주거나 랍스터를 쪄주는 데 그쳤으나 롯데마트는 향후 제철 원물로 간편한 한 끼 식사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제철 원물에 대한 신선함을 고객이 인지함에 따라 신선제품의 매출이 증가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현재 서초점, 양평점 등 10개 점에서 운영하고 있는 그로서란트 매장을 2021년까지 추가로 10개의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류경우 롯데마트 밀(Meal)혁신 부문장은 “FIC를 통해 개발한 우수 상품은 유통 계열사와 홈쇼핑 등 다양한 유통 채널로의 확대를 통해 새로운 수익구조의 형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며 “매주 새로운 상품의 출시를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