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클리닉]최고난도 안면경련 미세혈관감압술 4천건 돌파... 합병증 '제로'도전

by이순용 기자
2019.07.09 00:03:51

신경외과, 신경과, 영상의학과, 이비인후과, 안과 협진통해 치료효과 높여
근본적 칠, 미세혈관감압술 치근 4천건 이상 실시
10년내 합병증 발생률 3%미만으로... 환자 만족도 높여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사람은 누구나 오래 살고 싶어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장수를 하면서도 치매나 질환 등 병에 시달리지 않고 오래 살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크고 작은 질환에 고생을 하게 된다. 나이가 들어 여기저기 아파 병원을 찾으면 이상이 없으니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정작 본인은 너무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한다. 이럴 경우 어떤 병원, 무슨 과를 찾아야 하는지 많은 사람들이 매우 궁금해 한다. 이데일리는 환자의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질환별 클리닉을 소개하는 ‘굿클리닉’을 10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주]

의료진이 유기적 협력을 통해 환자에게 적합한 수술 및 비수술적 치료를 제공하는 곳이 있다. 바로 경희대병원 ‘안면경련 및 안면통증 클리닉’이다. 이 클리닉은 신경외과, 신경과, 영상의학과, 이비인후과, 안과 협진을 통해 신속한 원스톱 치료서비스를 제공,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 ‘안면경련 및 안면 통증 클리닉’은 방문 당일 검사 완료 및 7일 이내 첫 치료 개시를 목표로 한다.

환자의 증상에 따라 안면경련, 삼차신경통 등 안면질환 환자의 병력, 신경학적 검사, 3D 경동맥 CT, 혈관 촬영술과 3D 특수 뇌혈관 MRI, 안면부 근전도 검사 및 뇌 유발 전위 검사, 청력 검사 등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병의 원인 및 혈관과 뇌신경의 관계를 고려한 환자 맞춤형의 적절한 치료법, 예후 및 재발 등을 여러 의료진들이 협진을 통해 판정하고 신속한 치료를 제공한다.

◇뇌신경질환이 안면 경련 및 통증의 원인

안면 경련과 안면 통증으로 알려진 뇌신경질환은 편측(반측성) 안면경련, 안면마비, 삼차신경통을 대표적인 질환으로 꼽는다. 안면 경련은 입이나 눈꺼풀 등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떨리는 증세를 유발하며, 뇌졸중이나 구안와사라고 하는 안면 마비와는 다른 질환이다.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좀 더 발병률이 높고 대개 40대 이후에 많이 발생된다. 안면 경련의 원인은 다양하나 편측 안면경련의 경우에는 혈관이 신경에 유착돼 발생한다. 대체적으로 안면 경련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 및 초조할 때 그 증상이 심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면 마비는 눈과 입이 모두 마비 증상을 보이는 일명 ‘벨씨 마비’라고 하며, 입 주위 근육의 마비만 보이는 뇌졸중이나 기타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마비와는 다른 증상을 보인다. 성별에 따른 차이는 없으며 최근 발병연령이 30~50대로 젊어지고 있어서 주의를 요한다. 총 12쌍의 뇌신경이 존재하는데 그 중 제7번 뇌신경인 안면신경의 마비로 인해 발생하는 안면신경장애 질환이다. 발병원인은 아직까지 분명치 않지만 일반적으로 피로와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져서 바이러스, 박테리아균의 침입으로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안면 마비 후 발생되는 안면 경련증은 회복 과정에서 안면 신경의 과흥분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세혈관감압술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좋다.



삼차신경통은 혈관이 삼차신경을 압박해 혈관의 박동이 신경에 전달되면서 안면부에 심각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최근 환자수가 늘고 있고 50대 이상의 연령대에서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환자의 상태에 따른 적합한 치료법 제시

안면경련 및 마비 환자의 치료법은 △약물치료 △수술적 치료(미세혈관감압술)를 진행하고 삼차신경통 환자의 경우에는 △약물치료 △경피적 시술(글리세롤 신경절단술 · 풍선압박술 · 고주파 응고술) △감마나이프 방사선 치료 △수술적 치료(미세혈관감압술 · 부분신경절단술, 뇌신경박리술 · 자체 개발한 테프론 압박술) 등을 실시한다.

안면경련과 삼차신경통의 근본적 치료법은 미세혈관감압술이다. 삼차신경통 환자의 경우, 성공률은 85~90% 정도이며 10년 이내 재발률도 20~30% 내외로 알려져 있다. 다만 전신마취가 부적합한 고령의 환자나 전신 질환이 있는 환자, 수술 후 재발된 환자들에겐 감마나이프 방사선 치료를 추천한다. 안면 경련 환자의 미세혈관감압술의 치료 성공률은 95% 정도이고 재발률도 10% 내외로 알려져 있다.

미세혈관감압술의 명의로 알려진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박봉진 교수팀은 최근 그 시행 건수가 4000건을 넘었고 그 중 3% 미만에서 합병증이 발생하는 등 치료 성적이 탁월하다. ‘안면경련 및 안면통증 클리닉’ 책임교수인 박 교수는 “수술적 치료는 혈관의 신경압박 유무에 따라 환자에게 적절한 수술을 선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미세혈관감압술은 안면경련과 삼차신경통의 근본적인 치료법이지만 신경을 하나라도 잘못 건드리면 후유증이 극심한 최고난도 수술로 특히 의료진의 경험과 고도의 전문성을 요한다”고 강조했다.

박봉진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왼쪽)가 삼차신경통으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내원한 환자에게 미세혈관감압술을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