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가족 “뚜루루 뚜루” 노랫소리에…핑크퐁 수혜株 ‘쑥쑥’

by이명철 기자
2018.09.09 07:36:58

‘뽀통령 아닌 핑통령’ 열풍…2대주주 삼성출판사 급등
라이선스 계약한 토박스코리아, 완구 출시 오로라월드↑

핑크퐁 ‘아기 상어’ 유튜브 동영상 캡처.(이미지=유튜브)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아기 상어 뚜루루 뚜루~”로 시작하는 동요 ‘상어가족’에 증권가 이목이 집중됐다. 어린이들 사이에서 ‘핑통령’으로 불리는 핑크퐁이 인기 절정이라는 소식에 한주 동안 수혜주 찾기 열풍이 불었다.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출판사(068290) 주가는 이번주(3~7일) 들어 전주대비 77%나 급등했다. 한주간 전체 상장사 중 상승폭은 네이처셀(007390)(82.8%), 한국유리우(002005)선주(79.4%)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삼성출판사는 지난 5일 주가 급등에 대한 한국거래소 조회공시 요구에 “중요한 공시사항이 없다”고 답변했지만 증시에서 주목 받은 이유는 핑크퐁 때문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핑크퐁은 삼성출판사가 20.81%의 지분(작년말 기준)을 보유해 2대주주인 스마트스터디의 유아교육 콘텐츠다. 스마트스터디 지분율 23.1%로 최대주주인 김민석 대표는 김진용 삼성출판사 대표의 아들이다. 핑크퐁이 인기를 끌면서 삼성출판사 역시 수혜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린 것이다.



삼성출판사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자회사인 아트박스 성장세가 주목 받던 회사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들어 핑크퐁을 주목하는 애널리스트가 늘어나고 보고서가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핑크퐁 관련주로 분류됐다. 실제 스마트스터디의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55% 증가한 272억원을 기록하는 등 외형 성장 수혜 기대도 높은 상태였다.

여기에 최근 핑크퐁이 만든 동요인 ‘상어 가족(Baby Shark)’의 영어 버전이 영국 대표 음원 순위 차트인 ‘오피셜 싱글차트100’ 65위에 올랐다는 소식에 이슈가 됐다. 비슷한 시기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빌보드 200 차트에 1위에 오르며 관련주가 급등한 바 있어 동요의 한류 바람 기대가 더욱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유튜브에서도 상어 가족 공식 영상 조회수는 7일 기준 16억6000만뷰를 돌파했고 핑크퐁 동영상 채널 구독자수는 1000만명이 넘는다.

핑크퐁이 주식시장에서 부각되자 관련 업체인 토박스코리아(215480)와 오로라(039830)월드도 한주간 주가가 각각 7.4%, 9.8% 급등했다. 토박스코리아는 지난해 10월 스마트스터디와 업무협약(MOU)을 맺은데 이어 올해 2월 캐릭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콜라보 제품을 출시하면서 핑크퐁 수혜를 누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로라월드는 지난해 스마트스터디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11월 핑크퐁 완구 제품을 개발, 지속 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