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에서 놀자, 어린이날 나들이 행사 풍성
by이정현 기자
2018.05.05 06:00:00
제4회 궁중문화축전, 6일까지
가족·연인·친구와 함께하는 프로그램 다양
| 경복궁 경회루 야간음악회(사진=한국문화재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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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문화재청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 주관하는 제4회 궁중문화축전이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 및 종묘에서 6일까지 열린다.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축전은 주제공연 ‘뮤지컬 세종이야기 왕의 선물’을 비롯해 다양한 공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이 열린다.
어린이날인 5월 5일에는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하기 좋은 공연과 재현 행사가 다양하다. 역사적 사실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스토리로 녹여낸 프로그램들로 교육과 재미를 한 번에 잡았다.
경복궁 근정전에서는 ‘뮤지컬 세종이야기 왕의 선물’이 오후 2시에 진행한다. 세종 이도의 꿈과 성장, 세자 책봉과 왕위에 올라 훈민정음을 창제하기까지의 일대기와 그에 담긴 애민정신을 다양한 퍼포먼스로 그려낼 예정이다. 경복궁에 입장한 사람이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창경궁에서는 천재성을 지닌 왕으로 평가 받는 정조의 삶을 들여다보는 단막극이 5일과 6일, 2회씩 열린다. 창경궁은 정조가 실제로 머물던 궁으로, 아버지 사도세자를 잃은 곳이자 정조도 생을 마감했던 역사적 공간이다. 창경궁 일대를 이동하며 펼쳐지는 연극을 통해 더욱 생생하게 살아있는 궁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덕수궁과 종묘에서는 과거 조선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 재현 행사가 열린다. 동서양의 조화가 돋보이는 덕수궁 정관헌에서는 대한제국 시절 고종과 서양 외교관들의 만남을 재현하는 ‘대한제국 외국공사 접견례’가 진행된다. 선착순 100명까지 한성외국어학교 학생이 되어 접견례를 직접 체험도 할 수 있다. 접견례 후에는 즉조당 앞에서 외국공사들을 위한 연회도 재현된다.
6일에는 종묘에서 세계가 인정한 무형문화유산 ‘종묘대제’가 열린다. 종묘대제는 의례와 음악, 무용이 어우러진 성대한 의식으로, 왕실 의례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중요한 제사였다. 행사는 오전 10시 종묘 영녕전 제향을 시작으로, 광화문과 종로를 지나 종묘 일대로 이어지는 어가행렬, 마지막 정전 제향까지 약 5시간가량 이어진다. 선착순으로 무료 관람 가능하며 정전 제향 후에는 평소 일반에 공개하지 않는 정전 내 신실도 볼 수 있다.
궁 마다 장소의 특색을 살린 다채로운 음악회가 열린다. 5일 진행되는 ‘덕수궁 야간음악회 덕수궁의 선율’는 조선을 대표하는 궁궐에서 클래식을 들을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경회루 야간음악회 경회루의 밤’이 5일 열리며 ‘해금 특별 공연 왕후의 연회’는 5일과 6일 연이어 진행한다.
주말 내내 덕수궁 석조전 분수대 앞에서 진행되는 ‘무형문화유산 공연 백희가무’도 이색적이다. ‘백희가무’는 각종 노래와 춤, 놀이가 연이어 열린다는 뜻으로, 인간문화재로 지정된 이춘희 명창의 경기민요를 비롯해 흥겨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사자춤, 어린이국악경연대회 수상팀의 공연 등이 펼쳐진다.
덕수궁의 ‘대한제국과 가배차’는 고종이 반한 커피를 맛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석조전 분수대 옆에 마련된 부스에서 고종이 마시던 방법대로 추출된 커피 ‘가배차’를 마셔볼 수 있다. 5일에는 커피로 그림을 그려보는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이, 6일에는 가배차 추출 체험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