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누이·올케가 만든 꽃 배송 '꽃오는 날 리퓨'
by김정유 기자
2018.02.18 04:00:00
시누이와 올케 사이인 이란경-최주영 공동대표 지난해 창업
시어머니, 남편 등 한가족이 모두 참여한 스타트업
꽃 배송 서비스 후발업체로 '가성비'에 초점
| 최주영 ‘꽃오는 날 리퓨’ 공동대표가 사무실에서 꽃 디자인을 하고 있다. (사진=꽃오는 날 리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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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쿠팡 등 온라인쇼핑몰이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온 것처럼 꽃도 유사한 시장이 곧 열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누이와 올케가 공동대표인 ‘재밌는’ 스타트업이 있다. 2주에 한 번 새로운 생화를 정기배송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인 ‘꽃오는 날 리퓨’(이하 리퓨)의 이야기다. 이 스타트업은 시누이와 올케 사이인 이란경, 최주영 공동대표가 이끌고 있다. 보통 모녀나 자매들이 창업해 공동대표를 맡는 경우는 꽤 있지만 이같이 시누이와 올케가 창업에 나선 경우는 드물다. 조합부터 특색있다.
최주영, 이란경 공동대표는 ‘꽃은 기념일에 선물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바꾸고 일상의 행복을 위한 콘텐츠로 제안하조자 지난해 리퓨를 창업했다. 꾸까’, ‘모이’ 등 국내 생화 정기배송 서비스 시장을 이끌고 있는 선두업체들에 이어 후발주자로서 사업을 시작했다. 매번 다른 디자인의 꽃을 꽃병과 함께 배송해 가정이나 회사의 인테리어까지 바꿔주고 엽서로 메시지를 전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들 공동대표들을 든든히 받쳐주고 있는 지원군도 있다. 이 대표의 어머니인 동시에, 최 대표의 시어머니인 윤윤희 윤플로리스트 아카데미원장이다. 윤 원장은 ‘꽃의 도시’인 경기도 고양시에서 매년 열리는 ‘고양 국제 꽃 박람회’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윤 원장의 딸인 이 대표는 어려서부터 전문적인 화훼관련 교육을 받았고 네덜란드와 영국 등 유럽의 선진 기술을 배운 정통 플로리스트다. 이미 유럽 공인 플로리스트 자격증 등을 취득하고 다양한 분야 에서 활동해왔다.
며느리인 최 대표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디자이너였다. 웹 전문 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2005년 결혼 후 시어머니와 이 대표 등으로부터 영향을 받고 본격적으로 플로리스트의 길로 들어섰다. 최 대표 역시 화훼장식기능사와 네덜란드 유러피언 플로럴 디자인 아카데미를 수료했다. 또한 디자인을 전공했던 이력을 살려 미술심리상담사 자격증도 얻어 플로리스트 활동에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리퓨는 이같은 ‘꽃 전문가’들의 손을 거쳐 완성도 있지만 가격대는 합리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리퓨의 정기배송 서비스 가격은 1만8900원부터 2만4900원까지 형성돼 있다. 화훼 인프라가 발달한 고양시 지역 농가와 협약을 맺어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최 대표는 “고객들이 꽃을 조금 더 쉽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가격대도 중요하다”며 “아직까지 생화는 많이 비싸다는 인식이 많은 것 같아 적당한 가격선을 제시해야 고객 마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생화 정기배송 서비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는 “최근 식물을 활용한 ‘플랜테리어’가 화두에 오르는 등 많은 전문가들이 앞으로 꽃을 활용한 인테리어가 트렌드가 될 것으로도 예측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같은 환경을 적절히 활용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품질 경쟁력으로 승부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두 공동대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준 또 한 사람이 있다. 최 대표의 남편이자 이 대표의 오빠인 광고전문가 이지욱씨가 주인공이다. 이씨는 온라인 마케팅 및 SNS 운영 등 마케팅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앞으로 리퓨는 꽃 정기배송 서비스 외에도 전국 단위의 오프라인 꽃 카페(프랜차이즈 방식) 개설을 통해 꽃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사업모델도 구상 중이다. 또한 고양시 지역에서 ‘에듀팜 꽃 체험원’을 운영하며 꽃 관련 문화행사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재능기부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