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기덕 기자
2016.03.16 06:00:00
IBM, 슈퍼컴퓨터 왓슨 개발해 2011년부터 암 환자 진단
국내 2005년 수술로봇 등장… 2014년 수술 8840건 진행
빅데이터 활용 정확한 진단·합병증 없는 정밀수술 가능
“환자와의 상호 소통 등 한계… 의사 영역 대체는 불가능”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알파고와 이세돌간의 대국으로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정부는 인공지능 관련 예산을 증액하기로 하는 등 각계에서 인공지능 연구와 활용에 대한 논의가 활기를 띄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이미 인공지능이 탑재된 슈퍼컴퓨터가 인간의 질병을 진단, 치료, 임상시험 등에 나서며 맞춤형 주치의 역할을 하는 등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병원 수술장에서도 인간은 습득이 불가능한 대량의 수술 정보를 학습한 수술로봇이 인간의 신체를 보면서 로봇 팔로 직접 외과수술을 하는 등 인공지능과 로봇이 의료분야를 빠르게 잠식 중이다. 미래에 사라질 대표적 직업으로 의사를 꼽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 정보기술(IT)업체 IBM은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왓슨을 개발해 지난 2011년부터 뉴욕의 메모리얼슬론 케터링 암센터에서 폐암환자를 진단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이후 MD앤더슨 암병원, 메이요클리닉, 클리블랜드 클리닉 등 세계 유수한 의료기관과 제휴를 맺고 질병 진단과 치료, 임상시험 등 다양한 의료분야의 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왓슨은 미 의과대학에 입학해서 미국의사국가고시(United States Medical Licensing Examination)도 준비 중에 있다.
슈퍼컴퓨터 왓슨이 의료계에서 널리 쓰이는 이유는 60만 건의 의학사례와 200만 페이지의 의학저널이 내부에 저장돼 있어서다. 그만큼 환자 진단과 치료의 정확도가 높다. 의료계 관계자는 “아무리 유능하다고 해도 한 명의 의사는 왓슨이 보유하고 있는 분량의 지식을 머리에 담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05년부터 복강경 수술 등을 담당하는 수술로봇이 등장했다. 과거 의사가 직접 환자 신체 중 수술부위를 칼로 개복해 수술하는 것과는 달리 몇개의 구멍을 뚫어 로봇이 직접 수술도구를 집어넣고 수술하는 방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05년 17건에 그쳤던 국내 로봇수술은 후 2014년에는 8840건으로 급증했다. 수술용 로봇 보유 대수도 2005년 17대에서 지난해 55대로 늘어났고 로봇수술을 도입한 병원 수는 44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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