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천승현 기자
2015.05.27 03:00:00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LG, SK, 삼성 등이 그나마 열악한 국내 제약산업에 대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어 한줄기 희망을 비추고 있다.
지난 1984년 LG화학의 의약품사업부로 출발해 2002년 분사한 LG생명과학은 매년 매출의 20% 이상을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쏟아붓고 있다. 최근까지 투자가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얼마 전 자체개발한 2호 신약 ‘제미글로’를 발판으로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할 태세를 갖췄다.
지난 1987년 의약품 시장에 진출한 SK케미칼은 자체개발 신약 2개 제품 모두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거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최근 백신과 혈액제제 분야 활발한 투자를 진행하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경북 안동시에 세포배양 백신공장을 완공한데 이어 최근에는 신규 혈액제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공장 두 곳 건설에만 약 3000억원이 투입된다.
가장 뒤늦게 제약 시장에 들어온 삼성은 글로벌 항체바이오시밀러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10년 5월 바이오의약품 분야를 신수종사업으로 설정하고 2020년까지 총 2조1000억원을 투자해 연매출 1조8000억원을 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2년말 인천 송도에 3400억원을 투자해 3만ℓ 규모의 공장을 준공한데 이어 올해 완공을 목표로 15만ℓ 규모의 생산시설을 추가로 건설 중이다. 삼성바이에피스는 이미 바이오시밀러 2개 제품의 개발을 완료하고 유럽에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정윤택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약산업지원실장은 “1980년대 이후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제약산업에 한번쯤 기웃거렸지만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탓에 아직까지는 높은 장벽만 체감했다”면서 “대형 제약사를 인수하거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야 대기업들도 성공확률이 높아질 것이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