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보험대리점, 코스닥 상장 '물밑작업' 한창

by문승관 기자
2014.10.21 06:00:00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대형보험대리점(GA)의 기업공개(IR) 준비가 한창이다. 모집이 커지면서 자금조달의 필요성도 커진데다 기업공개를 통해 회사의 인지도와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금융당국이 부정적인데다 상장요건도 까다로워 실제 코스닥 입성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인카금융서비스와 에이플러스그룹, 리더스코인스, 프라임에셋 등은 코스닥 상장을 위해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인카금융서비스는 오는 2016년 코스닥 사장을 목표로 최근 국내 자산운용사 출신의 최고재무관리자(CFO)를 영입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벤처캐피탈을 통해 6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인카금융은 코스닥 상장을 통해 얻어지는 안정적인 자금 확보를 기반으로 글로벌 보험중개회사인 ‘마쉬’사를 벤치마킹하겠다는 계획이다.

에이플러스그룹은 2020년까지 계열사 가운데 한 곳을 코스닥 시장에 등록하기 위해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계열사는 보험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에이플러스에셋과 상조서비스회사인 에이플러스라이프, 부동산 컨설팅회사 에이플러스리얼티, 국내외 응급의료지원서비스업체인 AAI헬스케어 등이다.

곽근호 에이플러스 회장은 최근 열린 창립기념식에서 “자생력 확보를 통해 건전한 재무구조를 구축해 각 계열사별로 상장에 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리더스코인스, 프라임에셋 등 다른 대형 GA들도 상장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리더스코인스는 현재 영업채널 다변화, 전산 인프라 구축, 외부자금 수혈 등 상장에 대비한 여건을 마련해 가고 있다.

한 대형GA 대표는 “웬만한 대형 GA는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금융판매전문회사 도입 등 새 제도 도입 등 환경변화에 맞춰 코스닥 시장 등록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다소 부정적인 입장이다. 비슷한 지분을 가진 다수의 주주들로 구성돼있다보니 복잡한 내부 경영구조로 상장추진이 쉽지 않은데다 코스닥 상장 요건을 맞출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불완전판매와 각종 금품 비리 사건 등에 연루되면서 이미지가 추락한 상황이라 금융당국의 상장 요건 심사를 통과하기도 만만치 않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연합체 형태의 다수의 주주로 구성돼 있어 이견조율과 자본금 확충이 어렵고 상장 후 경영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코스닥 상장을 위해선 최근 사업연도 말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당기순이익 20억원 이상, 매출액 100억원 이상, 기준시가총액 300억원 이상 또는 매출액 50억원 이상, 전년 대비 매출증가율 20%이상 달성 등 까다로운 요건을 맞춰야 하는데 가능할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