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효과' 국내 모터스포츠 모처럼 인기몰이

by김형욱 기자
2014.07.07 06:00:00

KSF 1차전 국내 첫 도심 서킷으로 열려.. 일회성 이벤트 한계도

[송도=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인기 버라이어티 쇼 ‘무한도전’ 참여에 힘입어 국내 모터스포츠가 모처럼 인기몰이에 나섰다.

현대자동차(005380)그룹 홍보계열사 이노션이 주최하는 자동차 경주대회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 2014시즌 1차전이 지난 4~6일 인천 송도 도심 서킷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특히 이번 1차전은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이란 이름으로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 한국타이어(161390) 등 대형 스폰서가 참여하고 인기 버라이어티 방송 무한도전의 유재석, 정준하 등이 직접 레이싱에 참가해 모터스포츠 역사상 유례없는 관심이 쏠렸다.

국내 모터스포츠의 역사는 1980년대를 시작으로 약 30년이 지났으나 완성차 회사와 대중의 무관심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CJ가 후원하는 프로 경기인 슈퍼레이스와 타이어 회사 등이 후원하는 아마추어 레이싱 경기가 마니아층에서 명맥을 잇는데 그쳤다. 그러나 2000년 후반 분위기가 달라졌다. 전라남도가 세계 최대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원(F1)을 유치하고, 수입차 판매량이 급격히 늘면서 람보르기니, 아우디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가 국내에서 자동차 경주 대회를 열기 시작했다. 더욱이 이번에는 현대차와 무한도전까지 참여, 큰 인기를 끌었다.



다만 인기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번은 일회성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세 차례로 예정됐던 송도 도심 경주는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여파로 3개월 가량 미뤄진채 한 차례로 축소됐다. 더욱이 KSF는 현대·기아차만의 경기라는 태생적 한계도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 신설 서킷으로 관심을 끌었던 인제 서킷은 올 6월까지 휴업했고, 람보르기니 등은 대회 개최를 발표한 후 취소해야 했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경기도 용인 스피드웨이도 좀처럼 문호를 외부에 개방하지 않고 있다.

국내 모터스포츠업계 관계자는 “모처럼 대중적인 관심을 받아 흥분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많은 사람의 꾸준한 관심 없이는 이 인기가 이어지기 힘들다는 점 때문에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