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혜미 기자
2014.03.06 06:20:42
이번 베이지북서 '날씨' 119회 언급..혹한 주목
일부 지역은 수혜..스키장·날씨관련 매출 늘어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2월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경제활동이 개선됐지만 비정상적인 혹한이 경제성장을 억눌렀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한파와 폭설 등 이른바 ‘프로즈노믹스(frozenomics)’로 기업 조업 중단이 늘고 소비가 줄어 경제 지표가 부진하다는 얘기다. 프로즈노믹스는 프로즌(frozen·얼어붙는다는 의미)과 이코노믹스(economics·경제학)를 합성한 용어다.
연준은 이날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지역의 경기동향을 종합한 보고서 ‘베이지북’을 통해 “지난 1월부터 2월 초까지 대다수 지역에서 경제가 ‘보통에서 완만한(modest to moderate)’ 속도로 확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베이지북에서 ‘완만한(moderate) 성장세’라고 표현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후퇴한 경기 진단이다.
지역별로는 뉴욕과 필라델피아 연은 관할 지역이 북동부에 집중된 겨울폭풍 영향으로 경제 활동이 다소 침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도 성장이 ‘둔화했다(slowed)’고 밝혔고 캔자스시티는 경제 활동이 ‘안정적(stable)’이라고 보고했다. 나머지 8개 지역은 경기 확장세가 ‘보통에서 완만하다(modest to moderate)’고 답변했다.
베이지북은 소매 판매가 날씨 영향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조금 부진했으나 리치먼드, 시카고, 미니애폴리스 지역은 날씨가 관련 상품의 수요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또한 악천후가 보스턴, 리치먼드, 시카고 지역 고용을 끌어내렸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노동 시장 상황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보고서에는 ‘날씨’라는 단어가 119차례, ‘눈’이 24차례 등장해 날씨 변수가 최근 미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음을 뒷받침했다.
베이지북은 그러나 향후 미국 경기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날 발간된 베이지북의 경기 진단은 오는 18∼1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초 자료로 이용된다.
연준은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FOMC 정례회의에서 미국의 전반적 경기와 고용 상황 등이 꾸준하게 개선되고 있다면서 양적완화(QE) 규모를 각각 100억달러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 테이퍼링(tapering·자산 매입 축소)을 결정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도 월 850억달러(약 90조5335억원)에서 650억달러로 줄어든 채권 매입 규모가 100억달러 더 축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의장이 지난달 상원 청문회에서 “경제지표가 심각하게 악화되지 않는 한 QE 축소 기조는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한 대목도 같은 맥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