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류성 기자
2013.10.04 06:00:01
지배구조와 기업성장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 받아
[이데일리 류성 산업 선임기자] 이데일리가 올해 처음 제정해 발표한 ‘기업천사지수’에서 삼성화재가 1위 업체로 선정됐다.
삼성화재는 지배구조(99.5점), 고객만족도 관리(86.5점), 사회공헌(84.2점), 기업성장성(72.1점) 등 거의 전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총점 81.9점으로 수위를 차지했다. 특히 삼성화재(000810)는 5년이상 재직중인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이 없고, 과거 3년동안 부당지원행위등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등 지배구조 평가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게 1위를 차지하게 된 원동력이 됐다. 다만 최근 3년 고용 증감율이 3.2%를 기록하며 고용관리 항목에서는 57.9점이라는 다소 낮은 평가를 받았다.
2위는 81.8점을 받은 동부화재(005830)가 차지했다. 동부화재는 지배구조(97.0점), 고객만족도 관리(89.2점), 기업성장성(80.6점) 등의 평가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과거 3년간 현금배당 성향이 동종 금융업체들의 평균 대비 159.2%에 이를 정도로 주주이익을 중시하는 업체로 평가됐다.
3위를 기록한 지역난방공사(071320)는 지배구조(92.1점), 친환경 활동(93.0점),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81.7점) 항목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총점 81.3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 회사는 집중투표제를 배제하지 않고 서면투표제까지 채택하는 등 선진적인 지배구조 시스템을 갖춘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또 지역난방공사는 에너지 업체답게 온실가스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을 통해 온실가스 데이터를 전산 관리하는 등 친 환경분야에서 탁월한 기업 역량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4위는 삼성생명(032830)(총점 81.3점), 5위는 한국가스공사(036460)(77.9점), 6위는 LG하우시스(77.5점)가 차지했다. 뒤를 이어 S-오일(75.9점), 제일모직(001300)(75.7점), 동양생명(082640)(75.1점), 삼성엔지니어링(028050)(75.0점) 등이 7~10위를 기록했다.
보험사들이 상위 10개 업체 가운데 4개나 차지한 것은 지배구조 항목에서 다른 산업분야에 비해 규제가 엄격한 금융업의 특성상 높은 점수를 받은 게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당초 이번 조사는 상위 2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했으나 현재 법정관리 상태에 있는 금호산업, STX팬오션, STX조선해양 3개 업체를 제외해 197개사를 후보 업체로 정했다.
반면 197위부터 193위까지 최하위 5개 업체는 녹십자(006280)(19.9점), 빙그레(005180)(26.0점), SK브로드밴드(033630)(27.6점),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27.7점), 남양유업(003920)(29.3점) 등이 선정됐다. 이들 업체는 공통적으로 5년 이상 재직 중인 사외이사 및 감사가 있는 등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는 점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이들 업체는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가 설치되어 있지 않거나, 영업이익이 감소했음에도 임원보수는 늘리는 등 비합리적인 경영 행태들이 지적됐다.
이번 조사 대상업체들을 산업별로 ▲ICT(정보통신기술) ▲생필품· 건강관리 등이 포함된 일반소비재 ▲유통· 호텔·의류 등 경기소비재 ▲금융 ▲자본재·운송 등 산업재 ▲에너지·유틸리티 등 인프라 6개 분야로 나눴다.
정보기술(IT)와 통신서비스 업체들이 포함된 정보기술통신(ICT) 분야에서는 KT(030200)와 삼성전자(005930)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KT는 지배구조, 공정거래·동반성장 항목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수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기업성장과 지배구조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나 고용관리와 고객만족도 항목에서 평범한 점수를 받아 순위가 밀렸다. 이들 업체는 전체 랭킹에서도 11위, 13위를 각각 나타냈다.
건강관리, 필수 소비재 산업이 포함된 일반 소비재 분야에서는 LG생활건강(051900)과 롯데칠성(005300)이 각각 1,2위를 나타냈다. LG생활건강은 사회공헌과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이 분야 수위를 차지했다. 일반 소비재 분야에 속한 업체들의 전체 성적은 대체적으로 좋지 않았다.
LG생활건강이 17위로 가장 높았을 뿐 이 분야 2위인 롯데칠성조차도 55위로 밀려났다. 일반 소비재 분야에 속한 기업들은 기업성장성이나 사회공헌, 지배구조, 친환경 활동 등 거의 전 항목에 있어 두드러진 평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동차, 호텔, 유통, 미디어 업체들이 포진한 경기소비재 분야에서는 롯데쇼핑(023530)과 제일기획(030000)이 1,2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전체 랭킹에서도 이들 업체는 22위, 31위를 차지했다. 롯데쇼핑은 고객만족도 관리와 지배구조 건전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수위를 차지했다.
보험, 은행, 증권 등 금융업체들로 구성된 금융 섹터에서는 삼성화재와 동부화재, 삼성생명(032830)이 각각 1~3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들 업체는 전체 성적에서도 1,2,4위를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평가를 받았다. 이들 업체는 지배구조, 친환경 관리, 고객만족도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게 평가에서 수위를 차지하게 된 공통된 요인이 됐다.
자본재와 서비스, 운송업체들이 포함된 산업재 분야에서는 LG하우시스와 삼성엔지니어링이 1,2위를 기록했다. 이들 업체는 전체 성적에서도 각각 6위와 10위를 차지하며 톱10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고객만족도,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지배구조 건전성 항목에서 두 업체 모두 탁월한 평가를 받았다.
소재 및 유틸리티, 에너지 업체들이 들어있는 인프라 섹터에서는 지역난방공사, 한국가스공사, S-오일 등이 차례로 1~3위에 등극했다. 이들 업체는 전체 순위에서도 3,5,7위를 기록하며 인프라 섹터의 전체 성적을 두드러지게 했다. 이들 기업은 특히 지배구조 건정성, 기업성장성, 친환경 활동 항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