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F 2013]카카오톡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by김인경 기자
2013.05.21 06:00:00

2015년까지 수익창출 100만 파트너 확보 목표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 (사진제공:카카오)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기획단계부터 ‘함께’를 고민했더니 서비스의 질이 달라지더군요.”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는 ‘상생의 정신’이 카카오의 성공비결이라고 했다. 처음 카카오톡이 출시될 때만 해도 반짝 인기로 끝날 것이라는 시선이 많았다. 그러나 유사 어플리케이션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카카오톡의 독주는 계속됐다.‘애니팡’, ‘캔디팡’, ‘드래곤플라이트’ 게임기능이 인기를 끌며 중장년층까지 장악했다. 게임개발사, 콘텐츠 창작자들과의 윈-윈 전략이 ‘카카오톡’을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중 95%가 이용하는 국민앱으로 만들었다.

이 대표는 “‘게임하기’는 카카오의 상생을 실현하는 대표적인 플랫폼”이라며 “개발자들을 존중하면서 그들이 게임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가입자수는 9000만명에 육박한다. 카카오톡 PC버전 출시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테스트 참가자 1만명 모집에 21만명이 모여들 정도로 주목받은 카카오톡 PC버전은 이달 중 정식버전이 출시된다. ‘모바일을 넘어선 IT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카카오의 불가능해 보이던 꿈은 현실이 되고 있다.

카카오는 4월 유료화페이지인 카카오페이지를 정식 오픈했다. 카카오페이지는 누구나 쉽게 디지털 콘텐츠를 사고 팔아 수익을 내는 오픈 플랫폼이다. 앱이 아닌 콘텐츠를 사고파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세계 최초다. 허영만 화백이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식객2’ 연재중이다. 소설가 정이현, 뮤지션 윤종신 등 500여명의 제작자들이 창작물을 올리고 있다.

“아이디어가 있는 개인이나 사업자가 더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콘텐츠 자체가 가치를 인정받고, 수익이 되는 환경이 조성돼 제작자가 수익을 기반으로 다시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선순환구조가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물론 비관적인 시선도 있다. ‘온라인 콘텐츠는 무료’라는 인식은 그동안 많은 인터넷 기업들을 좌절로 몰아넣었다. 100만개가 넘는 커뮤니티를 보유, 인터넷 커뮤니티업계의 공룡으로 불리던 프리챌은 2002년 유료화 전환을 선언했다가 대규모 이용자 이탈로 존폐위기에 내몰렸으며 결국 지난 2월 파산했다. 온라인 우표제를 통해 이메일 유료화를 추진했던 다음도 이용자 반발에 사업을 접았다.

카카오는 모바일의 강점인 ‘소셜’ 기능을 앞세워 선구자들을 좌절시킨 유료화의 덫을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2015년까지 100만 파트너 만들겠다”

카카오톡의 성장은 모바일업계 전체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특히 첫 사업인 모바일 게임업계의 성장은 눈부시다. 국제시장조사기업 ‘뉴주’의 3월 조사에 따르면 위메이드, 선데이토즈, 핀콘 등 주요 모바일 게임사들은 카카오 게임을 기반으로 전세계 게임사 순위서 20위 안에 들었다. 애니팡, 다함께 차차차, 헬로히어로, 우파루마운틴 등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 카카오 전용 게임들은 모바일게임 인기순위 20위 안에 들었다. 이뿐만 아니라 카카오톡의 배경인 ’테마’, 대화창에 활용할 수 있는 ‘이모티콘’ 역시 캐릭터 디자이너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카카오톡의 방대한 친구관계와 트래픽을 활용해 제3의 개발사 및 중소업자, 콘텐츠 저작자들과 사용자를 연결시켜 줍니다. 우리의 역할은 이들이 카카오톡을 발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겁니다”

카카오의 목표는 2015년까지 수익을 창출하는 100만 파트너를 만드는 것이다. 앱 개발사와 파트너, 콘텐츠 창작자 등 카카오를 둘러싼 주체들이 함께 성장해야 카카오는 물론 IT생태계가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빨리 가고 싶으면 혼자 가라. 하지만 멀리 가고 싶으면 함께 가라’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며 “상생하며 생태계를 키워야 업계 전체가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