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열전] IPTV가 세상을 바꾼다

by김현아 기자
2012.09.24 06:00:01

교육기회 불평등 해소, 게임기도 대체
국민 가구 중 절반이 결합상품으로 가입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지난 5월 국내 IPTV 가입자가 500만 명을 돌파했다. 숫자는 프랑스, 중국, 미국에 이은 세계 4위지만, 증가 속도는 가장 빠른 편에 속한다.

통신이냐 방송이냐를 두고 치열한 논란이 있었고 IPTV 법 규제 완화를 둘러싼 여진은 계속되고 있지만, IPTV가 우리의 일상을 바꿔놓은 은 부정하기 어렵다. 좋아하는 TV 드라마를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고, 아이와 집에서 편안하게 ‘뽀로로 동영상’을 볼 수 있다.극장에 가지 않아도 한 달에 9000원 만 내면 최신영화 30 여 편을 볼 수 있다.

DVD나 비디오 테이프 시장을 잠식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미디어 분야에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는 평가. TV시청 가구가 1670만 개 수준인데, 이중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2300만 명이기 때문이다. KT(030200), SK브로드밴드(033630), LG유플러스(032640)가 상당한 역할을 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그간 IPTV는 종전 방송의 연장이었지만 연말이 되면 완전한 웹 방식으로 바뀌어 컴퓨터처럼 된다”며 “교육기회의 불균형 문제, 고령화에 따른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8월 말 현재 35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 국내 최대 IPTV 가입자를 자랑한다.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 가입자(350만 7000명)를 합치면 전체 유료방송(케이블·IPTV·위성) 시장의 29%를 차지한다. 이 회장은 KT의 미래 비전으로 ‘미디어 유통그룹’을 선언, 2015년 1500만 가입자 유치 목표를 세웠다. 동영상 콘텐츠 벤처에 1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생태계 복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8월 말 현재 126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 2분기에는 IPTV 사업부문이 흑자로 전환하면서 긍정적 신호탄을 날렸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미디어의 2분기 매출은 220억 원으로 IPTV 가입자 기반 확대로 위탁수익이 증가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억 원이나 증가했다. 셋톱박스 관련 감가상각비 감소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29억 원을 기록하며 TV 사업 개시 후 최초로 흑자 전환했다.

임진채 브로드앤미디어 대표는 “콘텐츠, 화질, 사용자 인터페이스(UI)등의 상품 품질과 함께 통신과 번들 제공 등 고객 혜택이 높아지는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입자 97만 명의 LG유플러스는 국내 최초로 큰 TV 화면에서 고화질로 유튜브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스마트 IPTV서비스에서 강점이 있다.9월 말에는 고화질 비디오 게임을 선보여 콘솔 게임기 없이도 고사양의 비디오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강현구 LG유플러스 스마트홈사업부 상무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단말이 TV뿐만 아니라 PC, 스마트폰, 패드 등으로 확산되는 변화가 더 빠르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