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현정 기자
2012.08.27 06:20:00
금융 수장들, ''골프'' 꿈나무 육성
루지·스키 비인기종목 선수도 후원 나서
[이데일리 이현정 기자]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후원선수들의 선전으로 광고효과를 톡톡히 본 금융지주사 수장들이 벌써 다음 올림픽 준비에 나섰다.
어윤대 KB금융(105560)지주 회장은 27일 이번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리듬체조 손연재 선수에게 3000만~5000만 원의 포상금을 전달한다. 어 회장은 임원들에게 “손 선수가 아직 어린 만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선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라”고 당부했다. KB금융은 지난 2009년부터 손 선수를 후원해 오고 있다.
한동우 신한금융(055550) 회장도 최근 경영전략회의에서 체조 국가대표 양학선 선수가 2014년 아시안게임과 다음 올림픽까지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28일엔 양 선수에게 9000만 원의 포상금을 직접 전달한다. 한 회장은 나아가 2016년 올림픽에선 골프가 정식 종목인 만큼 일찌감치 골프 꿈나무 선수 발굴·육성에 더욱 힘써줄 줄 것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경, 박희영, 이미린, 크리스티 커 등 4명의 골프선수를 후원 중인 하나금융은 이참에 선수 한두 명을 추가해 ‘골프 스포츠단’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2018년 동계올림픽 준비도 시작했다. 김 회장은 루지 종목을 공식후원키로 했다. 조만간 대한루지협회와 협의와 조인식도 한다. 스키유망주 1~2명을 발굴·후원하기로 하고 선수 물색에 나섰다. 김 회장은 “축구뿐 아니라 비인기 종목 꿈나무 선수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팔성 우리금융(053000) 회장도 최근 임원회의에서 유망한 선수들을 발굴해 적극적으로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학력차별, 대출서류 위조 논란 등으로 확산된 부정적 이미지가 올림픽 마케팅 덕에 조금이나마 벗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아 CEO들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