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동욱 기자
2010.07.15 08:06:00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러시아 법원이 종교를 희화한 예술 전시회를 연 큐레이터들에게 벌금형을 내렸습니다. 전시회는 종교를 성적으로 표현해 러시아 정교회의 격분을 샀는데요, 하지만 이들은 전시회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혀 마찰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예술작품 전시회로 종교계의 반발을 산 미술관 큐레이터들에게 유죄가 선고됐습니다.
러시아 법원은 미술작품 전시회로 러시아 정교계로부터 고발당한 두 명의 큐레이터들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하지만 징역형 대신 벌금형을 내렸습니다.
미술관 큐레이터인 유리 사모두로프와 안드레이 예로페예프는 지난 2007년 `금지된 예술`이라는 이름의 전시회를 기획했습니다.
이 전시회는 종교적 아이콘을 성적인 표현과 대중 문화 이미지로 섞어 표현해 러시아 정교회의 분노를 샀습니다.
극단적 민족주의 성향의 정교회 시위자들은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법정 밖에서 비난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한 남자는 전시회를 지원한 러시아의 유명 갤러리 경영자 마라트 겔맨을 비난하기로 했습니다.
큐레이터들에 대한 기소는 `새로운 검열의 시대`가 시작됐다는 한탄이 나올 정도로 예술계 지도자들을 격분시켰습니다.
또 이번 판결이 앞으로 다른 경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편 러시아 정교회는 국가적 종교로 정부의 지지와 지원을 누리고 있습니다.
지난 20여 년 전 공산정권의 붕괴 이후 새로운 부흥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김동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