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어닝 모멘텀에 반등..다우 0.5%↑

by지영한 기자
2010.01.14 05:07:04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가 13일(현지시간) 하락 하루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전망과 투자의견이 상향 조정되면서 `어닝 시즌` 기대감이 살아났다.

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제상황이 완만하나마 광범위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밝힌 점도 경기회복 기대감을 갖게 했다.

오후 3시1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59.63포인트(0.56%) 상승한 1만686.89를, 기술주 중심의 다우 지수는 24.10포인트(1.06%) 오른 230641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9,73포인트(0.86%) 상승한 1145.95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뉴욕증시는 오름세로 출발했다. `어닝 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다우 종목이자 대형 식품업체인 크레푸트 푸즈가 실적전망을 상향 조정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뉴욕증시는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감으로 오전 한 때 약세를 넘나들기도 했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의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 그는 인플레를 막기 위해서는 미국의 실업률이 용인될 수준까지 떨어지기 이전이라도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크래푸트의 실적전망 상향 조정과 더불어 다우 종목이자 대형 제약사인 머크의 투자의견이 상향 조정되면서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났다.

여기에다 미국 달러화가 소폭이나마 약세를 보임에 따라 전날 크게 밀렸던 상품주들에 반발 매수세가 유입, 뉴욕증시는 오후들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장후반 미 연준은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의 12개 연방은행 지역중 10곳에서 경제상황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연준은 다만, 이같은 광범위한 회복세가 아직은 `완만`하다고 언급,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는 자극하지 않았다.



다우 지수 종목인 크래푸트 푸즈의 실적전망 상향 조정과 역시 다우 종목인 머크의 투자의견이 상향 조정됨에 따라 어닝 시즌에 대한 모멘텀이 살아났다.

대형 식품업체인 크래푸트 푸즈는 2009년 연간 순이익이 최소 주당 2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종전 전망치인 1.97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크래푸트는 최근 두달 사이에 실적전망을 두차례나 상향 조정했다.



다우 종목이자 제약사인 머크가 4%대의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크레딧 스위스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크레딧 스위스는 머크의 향후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37달러에서 45달러로 끌어올렸다.

호텔 및 레저기업인 윈담 월드와이드는 도이체방크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데 힘입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 업체인 구글이 중국 사업 철수 우려감으로 약세다. 반면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 검색엔진 업체인 바이두는 구글 철수시 반사이익 기대감으로 급등했다.

구글은 전날 성명을 통해 중국 인권운동가들의 구글 이메일 서비스를 겨냥한 `고도로 정교한` 사이버 공격이 이루어졌다며,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은 해커들을 배후로 지목했다.

구글은 아울러 금융과 기술산업, 그리고 미디어와 화학산업에 이르기까지 최소 20여곳의 기업들이 해커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검열이 지속될 경우 중국시장에서 철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의 12개 연방준비은행 지역중 10곳에서 경제여건이 `광범위`하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다만 경기회복세는 완만했다는 설명이다.

베이지북은 12개 연방은행 지역의 경제상황을 종합한 보고서로 1년에 모두 8차례가 발간되다. 이번 베이지북은 지난 12월과 1월 초순까지의 경제 상황을 담고 있다.

연준은 베이지북에서 "경제 활동이 낮은 수준을 지속했지만, 경기 상황은 완만한 속도로 더 개선됐다"며 "특히 이러한 개선은 지역적으로 더 광범위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또 제조업은 대부분 지역에서 개선되거나 안정된 반면 고용 시장과 대출 수요는 취약한 상태가 지속됐다고 밝혔다. 또 작년 연말 소비는 2008년에 비해서는 증가했지만, 2007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쳤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