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존, 삼성 앞세워 아이폰 죽이기 총공세
by피용익 기자
2009.10.29 07:05:30
아이폰 직접 겨냥한 광고 개시
삼성전자 옴니아2 앞세워 대항
[뉴욕=이데일리 피용익특파원]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존이 애플의 아이폰을 죽이기 위한 총공세에 나섰다.
28일(현지시간)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버라이존은 최근 아이폰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광고를 시작한 데 이어 다음달에는 삼성전자(005930)의 옴니아2를 필두로 한 전략 휴대폰을 대거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버라이존은 아이폰을 독점 공급하며 급성장하고 있는 AT&T를 견제할 수 있고,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버라이존은 최근 애플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광고를 시작했다. 버라이존은 광고에서 아이폰을 `아이(i)`로 지칭하면서 이 제품이 갖추지 못한 기능들을 지적했다.
예컨대 `아이는 문자입력 자판이 없다`, `아이는 멀티태스크를 수행하지 못한다`, `아이는 야간 촬영을 할 수 없다`, `아이는 위젯 기능이 없다` 등이다.
애플의 아이폰에는 없는 이러한 기능들이 버라이존을 통해 가입할 수 있는 스마트폰들에는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광고다.
버라이존은 이미 2주일 전에도 AT&T의 열악한 3세대(3G) 네트워크 품질을 비꼬는 광고를 통해 긴장감을 높인 바 있다.
버라이존의 총공세는 시장에서 폭넓게 예견돼 왔다. 아이폰의 가능성을 간과한 탓에 AT&T에 독점권을 내준 후 실적이 큰 폭으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버라이존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0% 증가한 27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순이익은 30% 이상 감소한 11억8000만달러에 그쳤다. AT&T에 시장점유율을 잠식당한 점이 실적 악화에 상당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버라이존은 최근 광고에서 `아이가 하지 못한다면 어떤 것이 할 수 있을까(If The iDoesn't, What Does?)라고 물었다. 이에 대한 해답은 다음주에 공개된다.
버라이존은 아이폰에 대항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오는 11월 초에 대거 출시할 예정이다. 이른바 아이폰 킬러의 선봉에는 삼성전자의 옴니아2가 있다.
옴니아2는 3.7인치 아몰레드(AMOLED) 터치스크린과 2~16기가바이트(GB) 내장 메모리, 500만화소 카메라를 갖췄다. 아울러 동영상 촬영 및 재생, 블루투스, 와이파이(Wi-Fi) 기능을 탑재했다.
버라이존은 옴니아2 외에도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 스톰2, HTC의 디자이어, 모토롤라의 드로이드 등을 속속 출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스마트폰 운영체계(OS) 주도권 싸움도 치열하다. 애플의 OS에 맞서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모바일 등이 경쟁 중이다.
버라이존이 다음달 출시하는 스마트폰의 경우 삼성전자의 옴니아2는 MS의 윈도 모바일을 기반으로 하는 반면, HTC의 디자이어와 모토롤라의 드로이드는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