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기성 기자
2007.02.06 00:31:04
작년 4Q 2.7%..통계국 수치 발표 이래 최고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미국의 주택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용 주택 공실률(homeowner vacancy rate)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저널(WSJ)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미국의 판매용 주택 공실률이 2.7%(210만채)에 달해 상무부 통계국이 지난 40년간 이 수치를 발표한 이래 가장 높았다. 판매용 주택 공실률이 2006년 이전에 2.0%를 넘어선 적은 한번도 없었다.
지역별로는 남부와 중서부는 3.0%와 2.9%를 기록했다. 서부는 2.4%, 북동부는 2.0%에 달했다.
특히 투기자들이 선호하는 콘도 등 다가구 주택의 공실률은 작년 1분기 7%에서 11%로 높아졌다. 단독 주택의 경우 1.8%에서 2.3%로 올랐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인 잔 하치우스는 "공실률 상승은 주택의 초과공급이 지속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지난해 신규 주택 건설이 13% 줄었지만 올해는 더 감소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JP모간 이코노미스트인 하셉 아미드는 "주택 공실률 상승은 기존 주택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공실주택 상당수의 주인이 재정적으로 어려운 투기자들인 만큼 집값 하락의 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