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또 사상 최고·S&P500 6년 최고

by김기성 기자
2006.10.27 05:33:25

주요 기업 실적 `버팀목`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26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엑슨모빌 등의 기업 실적 호전을 등에 업고 상승 마감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나흘 연속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갔으며,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6년래 최고치에 등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상승률 1%에 육박하는 랠리를 펼쳤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은 9월 신규 주택 판매 가격이 36년만에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으며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중국의 대규모 항공기 입찰에서 탈락한 다우 종목 보잉의 약세도 지수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엑슨 모빌, 컴캐스트, 애트나 등 주요 기업들의 잇단 실적 호전 소식이 시간이 갈수록 이들 악재를 누르며 뉴욕 주식시장을 상승세로 돌려놓았다.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국제 유가도 투자심리에 도움을 줬다.

다우 지수는 1만2163.66으로 전일대비 28.98포인트(0.24%)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전일대비 22.51포인트(0.96%) 상승한 2379.10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1389.07로 6.85포인트(0.50%)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0년11월 이후 최고치다.

◇9월 신규 주택 판매 가격 36년 최대 하락률

9월 신규 주택 판매 가격이 1970년 이후 36년 최고 하락률인 9.7%를 기록, 주택 경기 우려감이 증폭됐다. 

반면  9월 신규 주택 판매는 연율 107만5000채(계절 조정)로 5.3% 증가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105만채를 넘어선 것으로 3개월 최고치다.

미국의 주택건설업자들이 부진한 주택 판매를 늘리기 위해 집 값을 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 

신규 주택 판매는 지난 1년동안 14.2% 감소했다.

9월 신규 주택 재고는 55만7000채로 1.9% 줄었다. 이는 9월 판매의 6.4개월치에 해당한다. 지난 7월 7.2개월로 정점을 찍은 뒤 2개월 연속 하락세다. 신규 주택 재고는 지난 1년동안 14.4% 증가했다.

지역별 신규 주택 판매는 서부와 남부가 각각 24%와 6.9% 늘어난 반면 북동부는 35%, 중서부는 6.3% 줄었다.

◇9월 내구재 주문 예상 상회..실업보험청구는 증가

9월 내구재 주문은 7.8% 증가하며 6년래 최고를 기록했다. 월가 예상치인 2.9%를 크게 웃돌았다.

이같은 급등세는 항공기 신규 주문이 두배 가량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운송장비를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월가의 예상치인 1.0%를 밑돈 것. 하지만 전월의 1.5% 감소에 비해선 개선됐다

한편 신규실업보험청구건수의 4주 평균은 30만5250건으로 2750건 감소했다. 이는 지난 2월25일 이후 최저치다.



1주일 이상 실업보험청구건수는 3000건 늘어난 245만건을 기록했다. 4주 평균도 244만건으로 4000건 증가했다.

◇엑슨모빌, 컴캐스트, 애트나 `상승`

세계적인 정유업체이자 다우 구성 종목인 엑슨모빌(XOM)은 월가 예상치를 넘어선 3분기 실적 호전에 힘입어 0.9% 상승했다. 

엑슨 모빌의 3분기 순이익은 104억9000만달러 주당 1.77달러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12% 증가했다. 이는 톰슨 퍼스트 콜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주당 1.59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케이블 TV업체인 컴캐스트(CMCSA)도 3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3.2% 급등했다.

컴캐스트의 특별항목 제외 순이익은 5억4800만달러 주당 26센트를 기록해 월가 예상치인 주당 19센트를 넘어섰다. 매출액은 전년동기의 52억8000만달러에서 64억3000만달러로 22% 증가했다.

이밖에 분기 실적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돈 애트나(AET)(7.4%) , 블랙 앤 데커(BDK)(4.8%), 오피스맥스(OMX)(3.9%) , 다우케미칼(DOW)(1.4%) 등도 상승세를 탔다.

◇보잉 브리스톨 레드햇 `하락`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BA)은 중국의 항공기 대규모 입찰에서 경쟁업체인 에어버스에 뒤져 탈락했다는 소식에 2.1% 급락했다.

제약업체인 브리스톨 마이어 스큅(BMY)은 3분기 순이익이 지네릭(일명 카피약)의 경쟁 여파로 급감했다는 게 악재로 작용하면서 0.5% 하락했다.

레드 햇(RHAT)은 24% 폭락했다. 오라클이 레드 핫 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레드 햇 리눅스 운영 시스템을 지원하는 기술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게 악재로 부각됐다. 

◇유가 하루만에 하락..국채 상승/달러 약세

미국의 원유 재고가 수요를 총족시키에 충분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국제 유가가 하루만에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2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04달러 하락한 60.36달러로 마감했다.

9월 신규 주택 판매 가격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국채 가격이 사흘 연속 상승 마감했다.(수익률 하락)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일대비 4.2bp 내린 4.72%를 기록했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3년물 수익률은 4.74%로 5.1bp 하락했다.

달러 가치는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하락했다. 오후 3시8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90달러(0.71%) 오른 1.269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근 3개월래 최고치다. 달러/엔 환율은 118.3950엔으로 전일대비 0.7350엔(0.61%)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