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공동락 기자
2003.03.28 06:33:39
전쟁 장기화 우려..유가 급등, 달러는 약세
[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뉴욕증시가 장중 수차례 등락을 거듭한 끝에 이틀 연속 하락했다.다우지수는 약보합세로 밀리며 8200선에 간신히 턱걸이했고 나스닥은 한때 1400선에 근접하기도 했지만 막판 매물공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하락 마감했다.
"전쟁 랠리"는 지난주로 마감했다.이번주 들어 하루하루 이라크 전황에 따라 일진일퇴를 거듭하고 있는 뉴욕증시는 이날도 막판까지 좀처럼 방향성을 찾지 못했다.이라크 전황과 관련해 특별한 뉴스가 없었고 전쟁이 장기전으로 전개될 양상을 보이면서 투자자들 역시 관망세로 일관했다.
장중 미-영 정상들이 승리의 의지를 재확인하고 숏커버링이 몰리면서 증시는 한때 상승반전하기도 했다.그러나 기관과 개인이 매수세에 동참하지 않으면서 결국 하락했다.유가가 급등하며 배럴당 30달러선을 돌파했다는 점도 막판 매물을 늘렸다.
라이트하우스그로스어드바이저의 펀드매니저인 티렌스 맥래플린은 "전쟁이 당초의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유가를 비롯한 상품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결국 이같은 변수들로 인해 미국 경제의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무게가 실렸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예상치와 일치했지만 증시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미국의 4분기 GDP성장률(확정치)은 1.4%로 예상치와 일치했으며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전주 대비 2만5000건 줄어든 40만2000건을 기록했으나 40만건을 상회했다.
한편 "이라크"전황은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장기전"으로 굳어지는 양상이다.워싱턴포스트는 군사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라크전이 "수개월 걸릴 것이며 현재보다 더 많은 군사력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미-영 연합군과 이라크군과의 전투는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모래바람이 걷히면서 바그다드 시가전이 임박해있다.
달러는 주요국 통화들에 대해 약보합세를 나타냈고 국채 가격은 장단기물간의 등락이 서로 엇갈리는 혼조세를 나타냈다.국제 유가는 급등세를 보이며 30달러선을 상향 돌파했고 금값은 소폭 하락했다.
27일 다우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해 오전내내 마이너스권에 머물렀으나 오후들어 낙폭을 크게 줄이며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한 끝에 결국 전일대비 0.35%, 28.43포인트 하락한 8201.45포인트(잠정치)를 기록했다.
나스닥도 하락세로 출발해 오후들어 수차례 플러스권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마감을 20여분을 앞두고 하락세로 방향을 정해 0.23%, 3.20포인트 떨어진 1384.25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0.16%, 1.44포인트 내린 868.52포인트를 기록했으나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0.36%, 1.32포인트 내린 369.50포인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2억1687만주, 나스닥의 거래량은 14억1009만주로 평균수준에 크게 못 미쳤다.상승 대 하락종목수는 뉴욕증권거래소가 1754대1518을, 나스닥은 1481대1567로 상승과 하락종목의 숫자가 비슷했다.
장막판까지 방향모색을 거듭하면서 개별 종목들도 등락이 크게 엇갈렸다.다우지수에 편입된 30개 종목 중에서 13개 종목이 상승한 반면 17개 종목이 하락했다.머크 엑손모빌 이스트먼 코닥등이 상승했고 인텔 디즈니 제너렐일렉트릭(GE) JP모건 등은 떨어졌다.
기술주들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반도체 대표주자 인텔이 1.73% 하락했으며 브로드컴은 모건스탠리의 투자의견 하향으로 16.17% 급락했다.장비주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노벨러스시스템즈는 각각 1.53%, 0.86% 떨어졌다.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39% 밀렸다.
소프트웨어 메이커인 마이크로소프트는 미 연방법원이 반독점소송 합의에 대해 재심리에 들어갈 것이라는 뉴스로 0.83% 하락했고 오라클은 0.70% 하락했다.하드웨어 업체인 델컴퓨터는 0.04% 하락했으나 선마이크로시스템즈는 1.71% 올랐다.네트워킹 대장주인 시스코시스템즈는 1.17% 내렸다.
와인제조업체 몬다비는 1월과 2월 매출이 예상에 못미쳐 분기실적 전망을 하향하면서 5.83% 급락했다.반면 의류업체인 존스어패럴은 토미힐피거와의 합병설이 전해지면 1.12% 상승했고 인수대상기업인 토미힐피거는 23.94% 급등했다.
방위산업기업들은 전쟁이 장기전의 양상을 보이면서 상승세를 나타냈다.미국 최대의 방위산업기업인 록히드마틴은 2.16% 상승했으며 노드롭과 레이시온도 각각 2.40%, 3.08% 올랐다.또 L-3커뮤니케이션이 1.39% 상승했다.
햄버거체인 맥도널드는 파트너 브랜드를 매각하고 핵심사업인 햄버거사업에만 주력할 것이라는 보도로 1.90% 올랐다.언론 보도에 따르면 맥도널드는 멕시칸그릴,피자리아,보스턴마켓 등 미국내 브랜드와 영국의 샌드위치 체인인 프렛 어 만저 등의 브랜드 매각을 추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