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옵션전략)변동성이 확대될 것인가

by김현동 기자
2002.09.16 08:08:04

[edaily 김현동기자] 지난 주말(13일) KOSPI200선물시장은 외국인의 선물시장 개설이래 두번째로 많은 대량매도로 급락했다. 지수는 5일선을 하회하며 90선을 밑돌았다. 최근월물인 12월물 지수는 3.05포인트(3.28%) 하락한 89.90을 기록했다. 시장베이시스는 마이너스 0.40포인트, 미결제약정은 6465계약 증가한 6만7623계약을 나타냈다. 거래량은 16만계약이다. 외국인은 1만1659계약 순매도했고 반면 개인과 증권은 각각 7211계약, 2419계약 순매수했다. KOSPI200옵션시장에서는 풋옵션 종목의 가격이 급등했고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이 37.4%로 콜옵션(31.5%)에 비해 월등한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선물매도에 대해 옵션시장에서 콜매수·풋매도에 극내가격 종목들을 주로 거래하면서 리스크를 회피했다. 개인은 콜매수·풋매도로 대응했고 증권은 변동성 매도전략을 취하면서 장 후반 풋매수(금액기준)를 늘렸다. 코선물시장도 미국증시의 악재로 말미암아 2.50포인트(3.10%) 78.25를 기록했다. 개별옵션시장의 경우 외국인들간의 12월물 대량거래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 12월물 외가격 풋옵션 32만5000원짜리가 350계약 체결돼 주목을 끌었다. 전체 거래량은 365계약(거래대금 9300만원)을 기록했다. 16일 KOSPI선물시장은 박스권 등락을 예상할수 있다. 지난 저점인 87선에서의 지지력이 확인된다면 심리적 지지선인 90선과 20일선(91.61) 사이의 등락을 염두에 둘 수 있다. 물론 넓게는 87~95의 박스권을 가정할 수 있다. 현재 지수 흐름을 바꿀만한 뚜렷한 변수가 없어 미국시장의 동향에 따른 외국인의 매매 강도에 따라 지수가 좌우되고 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기업들의 실적발표를 앞둔 미국시장(및 외국인 반응)의 동향을 지켜보면서 박스권 흐름을 겨냥한 장중 단기대응으로 전략을 짤 수 있다. KOSPI옵션시장에서는 만기일을 하루 넘긴 10월물의 경우 거래일수가 많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극외가격 종목들에 대한 변동성 매도전략을 설정할 수 있다. 다만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겨냥할 경우 콜 혹은 풋을 이용한 강세 스프레드 전략도 가능하다. 다음은 시장 전문가들의 시장 전망이다. ◇전균·허영민 삼성증권 연구원=외국인들이 최근 2달동안 1만계약 이상의 선물 순매도를 기록한 경우는 두차례가 있었다. 지난 8/27일과 9/3일 이었으며, 이들 모두 지수가 일정한 변곡점에 위치해 있었던 상황이다. 8/27일은 KOSPI가 720선에 도달하기 직전이었으며, 익일 시장이 반등세를 보이자 순매도물량의 절반을 순매수하였다. 반면 9/3일은 KOSPI가 750선을 뚫지 못하고 되밀린 상황이며, 익일 시장이 급락세를 보이자 추가로 5,000계약 이상의 선물 순매도를 기록하였다. 즉 대규모 선물순매도가 나타난 경우는 모두 시장의 변곡점이었으며, 익일 시장의 상황에 따라 추가매도 또는 청산으로 대응하는 투기적인 성향을 보였다. 만기일 상황은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미미할 것이라는 시장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수급상 매수우위에 놓여 있었지만, 지난 주말은 이익실현 매물 출회와 미국시장의 급락으로 매도우위 상황으로 역전된 것이다. 즉 뚜렷한 펀드멘털 차원의 시장등락이기 보다는 수급상의 매물공백과 매수여력 부재가 나타난 시장 급등락이었을 뿐이다. 직전 반등폭에 대한 학습효과로 금주는 뚜렷한 방향성 없이 급등락을 거듭할 것이다. 특히 90선과 지수 20일선이 매매 기준선으로 작용할 것이다. 지난 주말 외국인투자자들은 콜과 풋 극 내가격 종목을 대량 거래하였다. 콜 85이하 내가가격 종목과 풋 102.5 이상 내가격 종목을 각각 매수와 매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단 거래 상대방은 기관으로 추정되며, 외국인의 손익포지션은 현금흐름이 유입되는 포지션인 Credit 스프레드 형태를 띄는 무비용 칼라 포지션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를 제외한 외국인 포지션은 전반적으로 콜매도 풋매수 형태를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분간 직전 반등폭에 대한 학습효과 때문에 변동성은 정체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오히려 외가격 종목에 대한 기관들의 매도공세가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일정한 지지/저항대를 넘어설 경우 선물등으로 델타헤지를 취할 것이다. 확장된 콘돌 매도 또는 방향성을 고려한 스프레드 매매가 유효할 것이다. ◇김준호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전일의 지수반락으로 20DMA 선이 하향세로 전환되어 단기적인 지지대 / 저항대로서의 역할에 대한 신뢰가 상당히 약화된 시점으로 판단된다. 12월물의 베이시스 수준이 장중 백워데이션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대체로 상승모멘텀의 강화까지 일정 시일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은 편으로 볼 수 있으며, 4천억원대에 달한 매수차익잔고에 대해서도 안정적인 청산기회가 자주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어서 프로그램매매를 통한 지수영향력이 확대될 가능성도 큰 편이다. 그러나 현재의 지수등락대는 이전의 주요 하락추세대에서 벗어난 반등국면의 진행이 단절된 이후 형성된 박스권 (87 ~ 95p)의 등락범위내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 범위에서의 이탈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일별 등락에 대비한 데이트레이딩의 매매패턴이 상대적으로 유효한 상황으로 판단되며, 시장전망에 따라 Covered Call / Protective Put 등의 전략 구상을 채택하는 것 역시 바람직해 보인다. 지수대가 20DMA 선을 내려선 만큼 단기적으로 고점매도에 주력하는 한편 1차적인 지지 가능 지수대를 볼린저밴드의 하위선 수준인 87p대로 설정해 볼 수 있다. ◇배동일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지난 주 중반까지 상승흐름을 주도했던 외국인과 프로그램매수의 동행이 무너졌다. 미국시장하락이라는 하락충격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이 둘의 대응은 큰 차이를 보였다. 거래소 외국인은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한 반면, 프로그램매매는 외국인 선물매도에 이끌려 하락흐름을 가속시키는 역할을 했다. 특히, 최근월물로 등장한 12월물에 대해 외국인은 적지 않은 신규매도를 누적시켰다. 외국인이 선물 매매관점과 현선물 베이시스가 높은 상관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차익성 프로그램매도 부분에서 매도우위가 지속될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선물가격이 상승보다는 하락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이 기록한 11,659계약의 순매도는 하락기대가 그 만큼 높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매매대응은 선물가격이 하락갭 출발을 보인 이후에도 여타 투자자들의 매수강도를 제약했다. 외국인의 매도는 상당부분 신규매도로 짐작된다. 우선, 미결제 약정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1,483억원의 잔고를 청산한 차익거래자들은 보유하고 있던 선물 매도포지션을 환매수했을 것이다. 이 부분의 선물 계약수는 대략 3천3백 계약 정도이다. 여기에서 매수를 보유하고 있는 투기거래자가 매도로 대응할 경우에는 전체 미결제 약정은 이 만큼 감소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 주 미결제 약정이 6,465 계약 이상 증가했다. 따라서, 차익거래자의 매도포지션을 투기거래자가 신규로 받아주었고, 이 외로 새로이 증가된 미결제 약정만큼 투기포지션이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차익부분을 감안할 때, 전체 투기포지션 증가분은 1만 계약 가까이 될 것이다. 여기에서 외국인 부 분의 매도우위가 대부분 신규로 누적된 포지션일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개인과 증권의 순매수 역시 상당부분 신규로 누적된 부분이 것이다. 신규로 누적된 매도포지션은 선물가격이 현재보다 낮은 경우에만,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외국인의 시장전망은 현재보다 낮은 가격대를 기대한다 할 수 있다. 최근 시장주변변수와 미국시장 변화 등은 급격한 매수심리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들의 매도포지션도 이러한 이유에서 기인했을 것이다. 경험적으로 시장지배력이 강했던 외국인들이 초반부터 대규모의 매도포지션을 누적함에 따라 선물가격의 저평가가 지속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특히, 불안정한 시장상황 때문에 매수포지션을 누적한 개인과 증권이 주 초반 들어서는 매수규모나 강도를 줄일 수 있다. 포지션 리스크를 제한하기 위해서 일정수준 이상의 미결제증가를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주초반까지는 매수심리 위축으로 인한, 프로그램물의 증가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매수차익잔고가 지난 주말 기준으로 3천8백억원 정도로 축소되면서, 많은 청산기회에 비해 매도물량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편으로 콜옵션의 상대적인 저평가가 선물의 매도증가로 이어질 수도 있다. 현재 내재변동성을 살펴보면 콜과 풋 모두 역사적변동성에 비해 높은 편이다. 그러나, 등가격 근처의 내재변동성은 콜 부분이 풋옵션에 비해 10%가량 낮은 실정이다. 이는 합성선물 (콜매수 + 풋매도)의 저평가를 유발시키고 있다. 현재 10월물 등가격의 합성선물이 12월물 선물가격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는 일부 투자자들에게 선물매도+합성선물매수를 통한 스프레드 거래를 유발시킬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10월 옵션만기 때 선물가격이 고평가로 전환되는 경우에는 손실이 유발될 수 있다. 그러나, 단기간 내에 콜 내재변동성의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시도는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아직까지는 탐색단계에 있는 옵션시장에 본격적인 매수세가 유입된다면, 콜 부분의 내재변동성은 상승할 것이고, 이는 합성선물의 저평가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