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역 전략산업 연계 국제행사 최대 20년간 지원" [MICE]

by이선우 기자
2024.07.24 00:15:01

문체부 제5차 국제회의산업 육성 기본계획
지역균형발전, 수출산업화. 산업기반 강화
해외 9개 도시 유치 전담조직 18개로 확대
중소 도시 예비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지정
2028년 국제회의 개최 실적 세계 1위 목표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정부가 스위스 ‘다보스 포럼’, 핀란드 ‘슬러시’와 같은 대형 국제행사 개발을 위해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국제회의를 최대 20년간 지원한다. 마이스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연말까지 미주와 유럽, 아시아 등에서 운영 중인 국제회의·포상관광 유치 전담조직도 2배로 늘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42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제5차 국제회의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수도권에 집중된 행사 수요를 분산하는 지역 균형 발전, 국제회의·포상관광 유치 경쟁력 강화, 인바운드 중심 산업 구조의 수출산업화, 특수분류 제정과 지원업종 확대를 통한 산업 기반 강화가 골자다. 2028년까지 국제회의 개최 실적 세계 1위(1400건), 외국인 참가자 130만 명 유치, 외화획득액 30억달러 달성이라는 목표도 내놨다.

5차 기본계획에 따라 지역 국제행사에 대한 정부 지원기간은 최대 20년으로 확대된다. 기존 ‘융복합 국제회의’(3년), ‘K컨벤션’(10년) 지원기간보다 2배 늘어난 파격 조건이다.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해 개최되는 행사를 4년간 초기 지원한 뒤 성장기에 접어든 행사를 6년간 2단계 지원하고, 이후엔 국제화 가능성을 판단해 최대 10년을 추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최소 2000명 수용이 가능한 전문 회의시설과 호텔 등 집적시설을 갖춘 국제회의 복합지구는 ‘예비’ 단계를 신설해 지정 요건을 완화한다. 윤용한 문체부 융합관광산업과장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중소 도시로 복합지구 지정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예비와 기존 복합지구를 연계한 ‘마이스 원벨트’를 구축해 광역 협력 체계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국제회의·포상관광 유치 경쟁력은 전담조직을 해외 18개 도시로 확대해 끌어 올린다. 현재 미주(뉴욕)와 유럽(런던·프랑크푸르트), 아시아(광저우·방콕·싱가포르·자카르타·쿠알라룸푸르·하노이) 9개 도시에서 운영 중인 유치 전담조직은 연말까지 LA와 토론토, 파리, 시드니, 뉴델리, 두바이, 베이징, 오사카, 타이베이 등 9개 도시로 확대한다. 수출지원센터도 개설해 컨벤션기획사, 마이스테크 등 서비스 기업의 해외 진출과 투자 유치 지원에도 나선다.

지역 주도 국제행사 유치를 늘리기 위해 관련 지원제도도 개선한다. 외국인 참가자 1000명 이상인 대형 국제회의 유치·개최 지원은 기준을 낮추고, 지원금 산정 시 지역 유치 행사에 대한 가점을 10%에서 30%로 상향한다.

산업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업종분류로 인한 정책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법·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현재 17개 전시컨벤션센터만 해당되는 국제회의시설업은 업종등록 기준을 완화해 호텔·리조트 등 준회의시설로 대상을 확대한다. 이럴 경우 국제회의시설업 사업체 수는 최대 530개까지 늘어나게 된다. 윤용한 과장은 “맞춤 정책 지원에 필요한 산업통계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홍보와 숙박, 수송 등 지원·서비스업 등 전후방 산업을 아우르는 마이스 산업 특수분류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