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유소 휘발윳값 1942.6원…"국제유가 영향에 전주比 상승"

by박민 기자
2022.05.14 07:05:35

[이번주 유가동향]5월 둘째주 유가 소폭 상승
경유·휘발유, 32.8원과 1.9원씩 올라
'경유값, 휘발유 추월하며 역대 최고가 경신

서울 송파구 한 셀프주유소.(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민 기자] 정부가 유가 안정을 위해 이달부터 유류세 인하율을 확대했지만, 국제유가 상승으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다시 소폭 상승했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5월 둘째 주(5.8∼12)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1.9원 오른 ℓ당 1942.6원을 기록했다.

전국 휘발유 가격은 이달부터 정부가 유류세 인하폭을 20%에서 30%로 확대했음에도 소폭 상승했다. 이는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4월 넷째 주 배럴당 102.1달러, 5월 첫째 주 104.2달러로 지속 상승했다. 국제 유가가 국내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2~3주 정도가 소요된다.

최고가 지역인 서울 휘발유 가격은 ℓ당 1997.6원으로 전주와 비교해 9.5원 올랐다. 대구 휘발유 가격은 3.9원 상승한 ℓ당 1916.6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휘발유가 ℓ당 1952.2원으로 가장 비쌌다. 알뜰주유소 휘발유는 1913.7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전국 주유소 평균 경유 판매 가격은 1939.7원으로 전주 대비 32.8원 상승했다. 특히 주간 평균이 아닌 일일 평균으로 보면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지난 11일부터 휘발유를 역전한 상태다.

지난 11일 당시 휘발유는 ℓ당 1946.11원, 경유는 1947.59원으로 경유가격이 1.48원 더 비쌌다. 경유 가격은 13일 현재 1959.24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높은 것은 2008년 이후 14년만이다.

경유 가격의 휘발유 역전 현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은 디젤차 비중이 높아 여전히 경유 수요가 많은데 러시아의 경유 공급이 줄며 국제시장의 경유 가격이 치솟았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국제 석유제품 가격에 연동돼 국내 주유소의 경유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한편 지난주까지 상승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이번 주 소폭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로 들여오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전주보다 2.2달러 내린 배럴당 104.2달러를 기록했다.

석유공사는 “이번주 국제 유가는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석유 금수 계획 합의 불투명, OPEC의 올해 세계 석유수요 전망치 하향 조정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기록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