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에 맥못추는 증시…지금이 배당투자 적기?

by이슬기 기자
2021.03.17 00:13:00

올해 코스피 일일 평균 변동폭 67.79pt…전년比 2배
"배당주, 변동성 낮은 게 장점…변동성 큰 장서 유리"
단 향후 이익 잘 나오는 종목 골라야 한단 조언도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증권가에선 변동성이 큰 최근같은 장이야 말로 배당투자의 적기라고 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배당주들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은 특징을 가지기 때문에 주가 하단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다만 무조건 고배당주를 고르기 보단 실적이 증가하는 종목을 골라야 한다는 조언이다.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달 들어 1.79% 오른 3067.17을 기록 중이다. 소폭 상승하긴 했으나 연초 3266선까지(장중 기준)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수 하락 자체보다 더 투자자들을 괴롭게 하는 것은 높은 변동성이다. 올 들어 16일까지 매일의 변동폭(일일 고가와 저가를 비교)을 조사한 결과, 코스피 지수는 하루 평균 67.79포인트씩 움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하루 평균 35.9포인트를, 2019년 같은 기간엔 하루평균 단 20.71포인트 움직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얼마나 변동성이 큰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때문에 지금이야 말로 배당주 투자의 적기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지난해만 해도 코로나19로 인해 폭등장이 연출되면서 고배당주나 리츠(Reits)와 같은 배당주 투자는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다소 멀어졌었다. 배당주는 주가 급등을 누릴 수 있는 종목이라기 보단 안전한 투자의 대안으로 여겨지는 탓이다. 그렇게 2019년 말만 해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리츠들의 인기가 졌고, 2020년엔 네이버(035420) LG화학(051910) 등으로 대표되는 성장주들이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올 들어 변동성 장세가 계속 이어지고 고평가를 받던 성장주 위주로 심한 낙폭을 보이면서 다른 시각으로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최근 주식투자를 시작한 주린이(주식+어린이·주식초보자를 이르는 말)들의 경우 배당투자의 적기라는 설명이다. 실제 코스피 200 고배당지수는 9.13% 올랐다. 코스피 지수는 해당기간 6.74% 올랐다.



직장인 투자전문가 박민수 작가(필명 샌드타이거샤크)는 “배당주는 변동성이 적은 게 매력으로, 지금처럼 변동성이 심할 때 집중하는 게 좋다”며 “배당주는 배당을 줄 만한 여력이 있는 회사, 즉 이익이 꾸준히 나오는 회사라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작가는 “배당주에 투자하면 주식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배당으로 손해액을 어느정도 메꿀 수도 있어 시가배당률 8% 이상의 종목을 주린이에게 추천한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배당주 역시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당주라고 해서 항상 주가 변동성을 잘 견디는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배당주의 경우 수십 년 간 배당을 늘려온 종목은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고 배당도 꾸준히 늘려왔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지만 한국 배당주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며 “배당주 중에서도 향후 이익을 낼 수 있는 종목이 무엇인지를 가려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