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외교관 코로나 항문검사 강요한 中…논란일자 "사실 아냐"
by김민정 기자
2021.02.27 00:05:0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중국 주재 일부 미국 외교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문 검사를 강요받았다는 주장이 나오자 중국 정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극구 부인했다.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관영 CGTN에 따르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자국 주재 미국 외교관들에게 코로나19 항문 검사를 요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온라인 매체 바이스는 미 국무부가 일부 중국 주재 직원들이 항문 검사를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중국 외교부에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항문 검사를 받은 인원이 얼마나 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바이스는 미 국무부 대변인을 인용해 “국무부는 이런 종류의 검사에 절대 동의한 적이 없다”면서 “일부 직원이 (검사) 대상이 됐다는 것을 알고 중국 외교부에 직접 항의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중국 국가보건위원회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코·목보다 항문에서 더 잘 검출된다고 주장했다.
무증상 감염자나 경증 감염자는 회복이 빨라 구강 검사에서 양성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항문과 분변 검사는 정확도가 월등히 높아 감염자 검출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 측은 미국 외교관과 가족들에게 “직원들에게 (검사) 요구가 있을 경우 거부하라고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