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롤러블TV 이어 롤러블폰 출시 속도 낸다
by김종호 기자
2019.01.21 04:52:27
'롤러블폰' 특허 WIPO 승인
막대형 컨트롤러 2개로 화면 펼쳐
사용 않을 땐 본체 속으로 말아 넣어
"폴더블폰과 함께 폼팩터 전환 속도"
| LG전자가 지난 10일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로부터 승인받은 롤러블폰 관련 특허. 두 개의 막대형 컨트롤러를 펼치면 터치 가능한 디스플레이가 나타나는 형태다. (사진=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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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LG전자(066570)가 최근 세계 최초 롤러블(두루마리형) 올레드(OLED) TV를 선보인 가운데 롤러블폰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 부진에 따라 관련 사업 재편에 착수한 LG전자가 폴더블폰과 롤러블폰 등 폼팩터(제품 형태) 전환을 통해 반등을 이뤄낼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는 최근 LG전자가 신청한 롤러블폰 관련 특허를 지난 10일 승인했다.
이번 특허는 롤러블폰을 사용할 때는 화면을 펼쳐주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본체 속으로 화면을 말아 넣는 방식이다. 두 개의 막대형 컨트롤러를 펼치면 터치 가능한 디스플레이가 모습을 드러낸다. 사용 방식에 따라 디스플레이를 1~3개까지 나눠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화면을 최대 3개로 나눠 사용할 경우 사진 촬영과 카카오톡, 인터넷 검색 등을 동시에 조작 가능하다.
이같은 방식은 앞서 LG전자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19’에서 공개한 세계 최초 롤러블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과 유사하다. 이 제품은 사용자가 TV를 시청할 때는 화면을 펼쳐주고 시청하지 않을 때는 본체 속으로 화면을 말아 넣는다. CES 전시회 기간 ‘혁신상’을 수상하고 ‘최고의 TV’로도 선정되는 등 차별화된 혁신 제품으로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앞서 LG전자는 미국특허청(USPTO)을 통해 다른 방식의 롤러블폰 특허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개최 예정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 폴더블폰을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롤러블폰 개발을 통해 스마트폰 폼펙터(제품 형태)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실제 권봉석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사장)은 앞서 CES 2019 행사기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롤러블 기술을 TV뿐만 아니라 태블릿PC 등과 같은 소형 기기로 확산할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 그는 롤러블TV를 두고서도 “TV가 꼭 바닥에만 있어야 하느냐, 천장에도 있을 수 있다”면서 다양한 형태의 롤러블 기기 출시를 예고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역시 CES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스마트폰 사업에서) 소비자 신뢰를 쌓고 폼팩터를 바꾸는 작업을 통해 변화를 만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롤러블폰은 물론 폴더블폰처럼 기존 제품의 형태와 디자인을 뛰어넘는 혁신을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다.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034220)는 TV용인 대형 롤러블 디스플레이 이외에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을 위한 중소형 롤러블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을 이미 완료한 상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CES에서 비공개 전시관을 마련해 차량 뒷좌석용 소형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둥글게 말아 손목에 찰 수 있는 모바일 디바이스 영상도 공개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LG전자가 실적 부진에 빠진 스마트폰 사업의 반등을 위해 폼팩터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돌파구로 폼팩터 전환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이라며 “스마트폰 휴대성을 고려할 때 폴더블폰보다 롤러블폰이 훨씬 유용하다는 점에서 LG전자는 물론 삼성전자(005930) 등 스마트폰 제조사의 기술 개발이 한층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 LG전자가 지난 10일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로부터 승인받은 롤러블폰 관련 특허. 사용 방식에 따라 디스플레이를 1~3개까지 나눠 사용할 수 있다. (사진=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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