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디트로이트] ‘북미 올해의 차’의 영광은 누구의 것일까?

by박낙호 기자
2017.01.09 02:00:06

2017(North-American Car of the Year 2017)’가 드디어 디트로이트에서 발표된다.

[이데일리 오토in 박낙호 기자] ‘북미 올해의 차’는 지난 1994년 시작된 어워드로 북미 지역에서 활동 중인 60여 명의 전문 자동차 언론인들이 참가한다. 특히 기술의 혁신, 안전, 성능을 비롯해 디자인과 운전자의 만족도 등 다양한 부분의 평가를 거치는 만큼 북미 시장에 진출한 자동차 브랜드에게는 최고의 상으로 불린다.

북미 올해의 차는 ‘올해의 차(Car of the Year)’, ‘올해의 트럭(Truck of the Year)’ 그리고 올해의 유틸리티(Utility Vehicle of the Year)’, 총 세가지 부분으로 나뉘어 각 부분 별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1회 충전시 383km를 달릴 수 있는 쉐보레의 순수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의 최종 후보 등극은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전기차의 단점이라 할 수 있는 ‘주행 거리’에 대한 갈증을 완전히 해소한 모델이자 ‘전기차의 보급’에 맞춰 현실적인 가격까지 제안한 만큼 어쩌면 올해의 차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손꼽힌다.

쉐보레 볼트 EV는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EREV)인 쉐보레 볼트와 형제 모델이지만 순수 전기차이며 해치백의 디자인을 적용했다. 드라이브 시스템은 150kW급 전기모터를 장착해 단 7초 이내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최고속도는 150km/h에 이른다. 배터리 용량은 60kWh이다.

한편 주행 안전 및 편의 사양도 눈길을 끄는데 보행자 감지 긴급 제동 시스템과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후측방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리어 크로스 트래픽 경고 시스템과 10개의 에어백,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등을 지원하는 마이링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이 탑재됐다.



국내 시장에는 EQ900으로 잘 알려진 제네시스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 G90도 올해의 후보에 올랐다. 2009년 현대 브랜드로 데뷔한 1세대 제네시스가 올해의 차에 수상을 했던 만큼 2017년에도 합리적인 가격과 여유로운 공간, 그리고 우수한 퍼포먼스 등을 앞세워 수상을 기대하는 눈치다.

북미 시장에서 독일 3사는 물론 재규어, 캐딜락 그리고 렉서스의 플래그십 세단과 경쟁을 펼치는 제네시스 G90은 플래그십 세단 고유의 긴 전장과 여유로운 디자인을 뽐낸다. 북미 시장에서 디자인에 관련되어 ‘멋진 디자인’이라는 평가와 함께 ‘아이덴티티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동시에 받고 있다.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420마력을 내는 V8 5.0L의 엔진을 품어 안락함과 우수한 퍼포먼스를 과시한다. 또한 우수하고 직관적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역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볼보의 새로운 시대를 위해 브랜드의 선봉에 선 것이 바로 S90이다. 2013년 콘셉 쿠페를 기반을 그려진 당당한 전면 디자인은 그 동안의 볼보를 계승하면서도 ‘진정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발전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독특한 실루엣의 ‘토르의 망치’ 헤드라이트 라이팅 실루엣과 새롭게 그려진 프론트 그릴은 디자인 변화의 핵심으로 평가 받는다.

볼보 S90은 4기통 2.0L 터보 엔진을 T5(254마력)와 T6(316마력)으로 나눠 고객 성향에 따라 효율성과 강력한 퍼포먼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며 정숙함을 강조해 고급스러운 세단의 감성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효율성 개선과 스포츠 드라이빙을 모두 겸비한 기어트로닉 변속기와 신뢰도 높은 AWD 시스템(T6)을 통해 전반적으로 뛰어난 주행 성능을 갖췄다.





만약 ‘북미를 대표하는 픽업 트럭’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포드 F-시리즈 슈퍼 듀티를 선택할 것이다. 우연하게도 F-시리즈는 올해로 40주년을 맞이했으며, 디자인과 파워트레인을 모두 개선한 ‘4세대 모델’을 선보인다. 포드는 순조롭게 북미 올해의 트럭 수상에 올라 ‘자축’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포드 F-시리즈 슈퍼 듀티는 언제나 그렇듯 터프하고 당당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보닛 아래에는 V8 6.7L 파워 스트로크 터보 디젤 엔진과 V8 6.2L 가솔린 엔진이 마련되는데 파워 스트로크 터보 디젤 엔진은 최고 출력 440마력과 127.8kg.m에 이르는 막강한 출력을 낸다.(가솔린 모델은 430마력/59.4kg.m) 여기에 6단 토크쉬프트 6단 변속기가 장착된다.

한편 포드 F-시리즈 슈퍼 듀티의 견인력은 기본, 5-Wheel, 구스넥 토잉이 각각 9,525kg, 12,473kg 그리고 14,741kg에 이르며 최대 적재 하중(페이로드)는 3,460kg으로 동급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지난 2005년 미국 시장에 첫 선을 보인 릿지라인은 2007년까지 15만 대에 이르는 판매 실적을 올렸으나 2008년부터 하락세를 겪고, 2011년에는 일본 도호쿠 지방의 쓰나미, 지진으로 인해 판매까지 차질이 생기며 아쉬움을 담겨야 했다. 하지만 혼다는 2016년 하반기 2세대 모델을 재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파일럿과 닮은 전면 디자인을 갖춘 릿지라인은 보닛 아래에는 어스드림 V6 3.5L SOHC i-VTEC 엔진과 6단 변속기를 조합했다. 픽업 트럭으로서의 기본적인 달리기 실력이나 견인 능력은 크게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다양한 안전 사양과 뛰어난 설계 기술을 통해 IIHS 안전 테스트에서 ‘톱 세이프티 픽-플러스(Top Safety Pick-Plus)에 선정되었다.



지난해 2세대 모델의 판매를 시작한 닛산의 풀 사이즈 픽업 트럭 모델인 타이탄은 경쟁 모델 대비 다소 투박한 디자인을 갖췄으나 픽업 트럭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소양은 모두 충족시킨다.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닛산은 홈페이지에서부터 시장 판매 1위인 F-150과의 직접정인 경쟁을 자처한다.

특히 닛산 타이탄의 보닛 아래에는 V8 5.6L 엔듀런스 엔진이 장착되어 최고 출력 390마력과 54.4kg.m의 토크를 낸다. 여기에 7단 자동 변속기가 조합된다. 이를 통해 효율성 개선을 이뤄냈으며 적재 능력이나 견인 능력도 우수해 시장에서 ‘밸런스 좋은 픽업 트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최악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FCA지만 몇몇 제품들은 확실한 존재감을 어필하며 브랜드의 가치를 지키고 있다. 크라이슬러 퍼시피카도 그 중 하나다. 오랜만에 부활한 크라이슬러의 미니밴 퍼시피카는 크라이슬러 200이 떠오르는 세련된 디자인과 오토 틸트, 시트 다이브 기능 등을 통해 뛰어난 실용성을 강조한다.

FCA 그룹을 상징하는 펜타스타 V6 3.6L 엔진을 탑재한 모델과 앳킨슨 사이클을 적용한 펜타스타 엔진과 전기 모터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준비해 북미 최초의 하이브리드 미니밴의 타이틀을 쟁취했다. 퍼시피카 하이브리드는 완전 주유, 충전 시 최대 90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순수한 전기의 힘으로 53km를 달릴 수 있다.



재규어 브랜드 최초의 SUV, F-페이스의 등장은 미국 시장에서도 눈 여겨 보는 사항이다. 재규어 고유의 세련된 디자인과 우수한 퍼포먼스 그리고 프리미엄 감성을 모두 성공적으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데뷔와 함께 BMW X3, 메르세데스 벤츠 GLC, 포르쉐 마칸, 아우디 Q5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그 경쟁 속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최고 출력 380마력을 내는 V6 3.0L 슈퍼차저 엔진과 효율성을 강조한 2.0L 인제니움 디젤 엔진을 모두 마련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더했다. 특히 V6 모델의 경우 F-페이스를 정지 상태에서 단 5.1초 만에 시속 96km(60Mph)까지 가속시키는 강력함을 자랑하며 토크 벡터링,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등 주행 기술을 적용해 재규어의 뛰어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과시한다.



7인승 SUV 중 하나인 마쯔다 CX-9은 카앤드라이버가 선정한 2017 베스트카 어워드에 선정될 만큼 이미 미국 시장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마쯔다 고유의 역동적이면서 세련된 디자인을 대형 SUV에 잘 녹여냈으며 스카이 액티브 기술리 적용된 2.5L 터보 엔진은 최고 250마력에 이르는 출력과 경쟁 모델 대비 우위를 점하는 효율성을 과시하며 합리적인 패밀리카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마쯔다 CX-9은 7인승 SUV로서 고급스러운 실내 디자인을 뽐내며 3열 시트까지도 성인 남성이 앉을 수 있도록 패키징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안전 부분에서도 탑승자를 위한 풍부한 에어백 시스템을 적용하고 모든 시트에 3점식 시트 벨트를 적용했다. 이외에도 충돌 경고 시스템 및 긴급 제동 시스템을 등 다양한 안전 사양으로 적용했다.

총 세 부분에서 아홉 대의 차량이 경쟁을 펼치는 ‘북미 올해의 차 2017’의 최종 승자는 1월 9일, 디트로이트 오토쇼 현장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