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딸기 뷔페, 200% 즐기는 팁은?

by염지현 기자
2016.02.04 06:00:00

생크림, 초콜릿 등 화려해보이는 디저트는 나중에
샐러드 같이 가볍고 짠맛 있는 음식으로 시작해야
맛이 무난한 따뜻한 커피, 당도 낮은 와인 곁들여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1층에 위치한 바라운지 ‘써클’에서 선보이는 딸기 플레이트 세트. 취향에 따라 스파클링 와인이나 커피(주말은 드립 커피)를 선택할 수 있다.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망고, 마롱(밤) 등 호텔에서 선보이는 디저트의 종류가 다양하지만 딸기 디저트만큼 남녀노소 무난하게 선호하는 디저트가 없다. 5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호텔 딸기 뷔페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들지 않는 이유다.

그러나 상당수의 사람들은 딸기 뷔페를 갔다가 ‘본전을 뽑지 못했다’고 말한다. 특이하고, 예뻐보이는 디저트를 잔뜩 담아왔다가 반도 못 먹고 느끼해서 포기했다는 것. 한 두 푼도 아니고 5만원이 넘는 돈을 주고 갔다가 한 접시만 겨우 먹고 온다면 ‘돈이 아깝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딸기 뷔페로 유명한 특급호텔 담당자들에게 딸기 디저트 200% 즐기는 법을 알아봤다.

“생딸기 위주로 즐겨라” 인터컨티넨탈 호텔 로비라운지 담당 지배인과 담당 셰프 등 총 10명의 호텔 직원들이 입을 모아 건넨 조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딸기 뷔페를 가면 화려한 초콜릿, 하얀 생크림 등으로 예쁘게 장식된 화려한 메뉴들을 한접시 집어 온다. 그러나 이런 단 메뉴들은 한 접시만 먹게 되도 두번째 접시를 담기 힘들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 호텔에서 선보이는 딸기 디저트
오랫동안 딸기 디저트 뷔페를 이용하기 위해선 신선한 생딸기 및 계절 과일 위주로 시작한 후 딸기 샐러드나 딸기 샌드위치 같이 달지 않은 음식으로 넘어가야 한다. 마지막 단계로 즉석에서 셰프가 직접 만들어 주는 딸기 플람베를 비롯하여 딸기 파이와 딸기 피자 및 젤리에 딸기수프 등 단 맛의 음식을 즐기면 된다. 특히 딸기수프를 먹을 때는 반드시 아이스크림을 넣어 아포카토(Affogato) 스타일로 즐겨야 한다고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선 추천했다.



리츠칼튼호텔에선 단맛 외에도 시고, 짜고, 감칠맛 나는 다양한 요리를 공략하라고 조언했다. 강길원 리츠칼튼 셰프는 “단 맛만 공략하면 딸기로 만든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한다”며 “짠 맛의 딸기 피자, 라이스 롤 등을 비롯해 매콤한 김밥, 신 맛의 딸기 치즈 치아바타 등을 함께 먹으면 디저트를 어렵게 생각하는 남성 고객까지 오랫동안 뷔페를 즐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리츠칼튼에선 점심 식사 시간을 고려해 딸기 뷔페 한켠에 메밀 국수, 충무 김밥, 멸치 주먹밥 등 식사류를 준비했는데 오히려 맵고 짠 음식이 있으니까 단 음식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반응이 많다고 귀띔했다 .

만일 5만원대 딸기 뷔페 가격이 부담스럽고, 디저트를 썩 좋아하지 않는다면 웨스틴조선호텔을 찾아가보자. 1층에 위치한 바
리츠칼튼 호텔이 선보이는 딸기 뷔페 ‘리츠 티저트’
라운지 ‘써클’에선 2만~3만원대에 다섯가지 딸기 디저트와 딸기와 잘 어울리는 스파클링 와인과 커피 중 하나를 선택해 먹을 수 있는 플레이트를 맛볼 수 있다.

특히 주말에 제공하는 스페셜티 커피(브라질 모카 또는 콜롬비아 유기농 아그로타타마 중 선택 가능)는 바리스타가 직접 내려 제공한다. 바에서 주문 시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바리스타에게 직접 들을 수 있고, 어떤 디저트부터 먹어야 할지 디저트 당도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웨스틴조선호텔 담당자는 “단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어른들과 함께라면 디저트 플레이트를 하나 시키고 커피나 음료만 따로 시켜서 먹으면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며 “당도가 높은 딸기 디저트는 무난한 브라질 계열의 커피나 당도가 낮고 꽃향기가 감도는 스파클링 와인과 먹어야 그 맛을 제대로 알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