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스펙으로 아이폰에 맞짱" 삼성 갤럭시7 '소니 눈' 장착하나

by성문재 기자
2015.11.04 04:10:33

삼성전자, ''갤S7''에 소니 카메라이미지센터 장착 검토
최고 제품 필요한 삼성과 최대 공급처 찾는 소니 ''윈-윈''
양사 협력시 갤S7 경쟁력 부각..아이폰6S에 대항
디스플레이·이미지센서 등 과거 협력 좋은 사례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대한민국과 일본을 각각 대표하는 전자업체인 삼성전자(005930)와 소니가 힘을 합쳐 미국 애플에 대항하는 구도가 스마트폰 시장에 그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수익성이나 이용자 충성도 측면에서는 오히려 애플을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소니의 경우 과거 가전분야 절대 강자로 군림했지만 2000년대 들어 정보기술(IT) 트렌드 흐름에 뒤쳐지면서 현재는 부활을 꿈꾸는 처지다. 양사가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확신만 든다면 힘을 합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고의 스마트폰 신제품을 통해 지난 2013년 당시 어닝 서프라이즈 영광을 재현하려는 삼성전자의 야심찬 구상에 일본 소니가 힘을 보탠다면 역대 최고의 스마트폰 제품이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7이 그 주인공으로 삼성전자는 소니의 최신 카메라 이미지센서 IMX300을 갤럭시 S7에 공급받는 것을 목표로 소니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IMX300 센서는 소니가 가장 자신있어 하는 카메라 기술이 총동원된 핵심부품으로 소니 스마트폰 신제품 엑스페리아 Z5에 탑재됐다. 지난 9월 국제 가전전시회 IFA 2015에서 ‘하이브리드 오토포커스’와 ‘2300만화소’로 주목받은 엑스페리아 Z5는 소니 스마트폰 부활의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이미지센서 등 소니의 프리미엄 디지털 이미징 기술력은 이미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점유율 1위(56%, 2015년 1~7월 기준)로 증명됐다.

삼성전자와 소니는 11년전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협력하며 인연을 맺었다. 지금의 삼성디스플레이가 위치한 충남 아산 ‘탕정 LCD(액정표시장치)단지’에서 TV용 7세대 TFT-LCD 생산을 전담하는 합작사 에스엘시디(S-LCD)를 세워 2011년까지 협력관계를 유지했다.



당시 양사는 총 투자금액 2조1000억원을 절반씩 부담해 최첨단 7세대 LCD 생산시설을 신설·운용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노트북 PC용 및 모니터용 LCD에 이어 TV용 LCD에 대해서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서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됐고 이후 한국은 글로벌 TV용 LCD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소니 역시 삼성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톱5 TV 제조사로서 위상을 강화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 이미지센서 분야에서도 삼성전자는 자체 기술인 아이소셀(ISOCELL) 센서를 생산하면서 동시에 소니 부품을 공급받아 왔다. 삼성전자가 가장 최근 출시한 갤럭시 노트5와 갤럭시 S6엣지+에도 양사의 카메라 이미지센서가 교차 공급중이다.

재기를 꿈꾸고 있다는 측면에서 삼성전자 모바일(IM)부문과 소니의 지향점은 크게 다르지 않다.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폰을 압도하는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당면 과제이며 소니는 가장 자신있는 카메라 이미지센서의 매출 확대가 급선무다. 소니가 삼성전자에 최신 이미지센서를 공급하는 것은 양사 모두에 윈윈(Win-Win)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나 가전 분야에서도 경쟁사와의 협력을 통해 성장을 이룬 좋은 기억들을 갖고 있다. 자체 모바일 AP프로세서 ‘엑시노스’를 생산하면서도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자사 스마트폰에 탑재함으로써 파운드리(위탁) 생산 실적도 창출해냈다. 삼성은 과거 가전사업을 처음 시작할 당시에도 일본 산요의 위탁생산을 맡아 경험을 쌓았고 현재는 세계 최고 가전업체로 발돋움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니는 최근 도시바의 이미지센서 사업을 인수하는 등 관련 시장에 대대적인 투자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미지센서 업계 1위인 소니와 2위 삼성전자는 경쟁관계이지만 스마트폰 생산을 놓고 보면 협력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