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정남 기자
2013.10.12 06:00:10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전 세계를 통틀어 시술 건수가 가장 많은 성형수술은 무엇일까? 1번 지방흡입술, 2번 가슴확대술, 3번 쌍꺼풀수술, 4번 코수술. 정답은 1번 지방흡입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해외지역협의회가 초등학생 대상 행사 과정에서 부적합한 문제를 출제한 것으로 나타나, 관리부실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 11일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26일 민주평통 광저우협의회가 실시한 ‘통일염원 광동성 통일골든벨’ 행사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이처럼 성형수술 시술 건수를 묻거나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제일 처음과 마지막으로 골을 넣은 선수를 묻는 등 통일과는 전혀 관련 없는 황당한 예상문제집이 제공·공개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리나라 최초의 지도가 무엇이냐는 문제는 ‘혼일강리역대국지도’가 정답임에도 ‘대동여지도’라고 알려주는가 하면, 2007년 10월 남북정상회담을 2007년 7월이라고 알려주는 등 오답도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지적됐다.
우상호 의원은 이와관련 “가슴확대술, 지방흡입술 등 낯 뜨거운 문제를 아이들에게 통일공감 형성 일환으로 출제하는 웃지 못할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오답 문제까지 출제됐다는 것은 어른들의 관심 자체가 부족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에 따르면, 민주평통은 해외 지역협의회(16기, 48개)에 5억 1000만원의 민간경상보조금을 지급했으며, 통일골든벨 개최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우 의원은 “민주평통이 지역협의회 각종 사업을 관리 감독해야 함에도 이를 소홀히 한 것”이라며 “매년 해외지역협의회에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는 만큼 사후 결과보고서를 꼼꼼히 챙기는 등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