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의 계절, "접촉성 피부질환 주의해야"
by이순용 기자
2013.07.13 07:56:40
캠핑시 벌레에 쏘이거나 독성이 있는 풀에 접촉하지 말아야
염증. 알레르기 반응보이면 환부 깨끗히 하고 즉시 병원 찾아야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 프랑스의 법의학자 에드몽 로카르트가 남긴 유명한 말이다. 접촉으로 남는 흔적은 법의학적 관점에서는 유용한 정보가 되지만 피부 건강에 있어서는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 야외 활동을 하면서 벌레에 쏘이거나 독성이 있는 풀에 피부가 닿으면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에는 캠핑 붐이 일면서 여가 시간을 야외에서 보내는 사람들이 많은데 철저한 준비를 하지 않고 캠핑을 하면 피부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피부 접촉으로 생긴 알레르기 반응으로 호흡 곤란과 같은 심각한 증상에 노출될 수 있다.
| 휴가철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산과 들로 떠난다. 야외에서는 진드기, 독충, 독초에 쏘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웰스피부과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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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더운 날씨에 땀이 날 때 피부가 반복적으로 서로 마찰을 일으키거나 피부 면이 서로 맞닿아 있으면 피부가 쓰라리거나 빨갛게 부어 오르는 증상이 생긴다. 물이나 각종 화학 성분 등에 접촉해 생기는 접촉성 피부염도 여름철의 습기나 마찰에 의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이원신 웰스피부과 원장은 “땀을 많이 흘리고 피부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은 여름철에는 각종 피부 질환에 취약해질 수 있다”며 “특히 바캉스 철 캠핑을 하거나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벌레나 독성이 있는 풀에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피부에 이상 증상이 있을 때는 즉각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야외 활동을 하다 보면 벌레에 쏘이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최근에는 일명 ‘살인 진드기’라고 불리는 ‘작은 참소진드기’의 출현으로 야외 활동 시 벌레 퇴치 및 피부 위생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벌레 쏘임으로 생기는 피부 질환을 예방하려면 뿌리거나 바르는 벌레 기피제를 사용하거나 캠핑지 주변에 벌레 퇴치제를 사용해 되도록 벌레 쏘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피부에 뿌리거나 바르는 벌레 기피제를 사용할 때는 사용법에 명시된 적정량을 사용하고 캠핑 후에는 피부를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진드기나 해충뿐 아니라 벌에 쏘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 쏘인 부위가 눈으로 확인 된다면 카드와 같은 얇고 단단한 물건을 이용해 피부를 밀어내듯 긁어서 침을 빼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침이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는다면 무리하게 제거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자칫 침이 피부 속으로 더 깊이 박힐 수 있기 때문이다.
벌에 쏘인 부위는 냉찜질 하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 통증과 가려움증이 어느 정도 가라앉는다. 그러나 발진과 통증이 가라앉지 않고 점점 심해진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야외에서 특정한 풀에 접촉을 한 뒤 피부가 가렵거나 붉어지는 경우도 있다. 옻나무에 의한 발진 등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는데 나무의 체액에 피부가 닿으면 발진과 두드러기 등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
이럴 때는 우선 해당 부위를 깨끗하게 씻어주고 냉찜질을 하면 가려움증이나 발진이 사라진다. 그러나 알레르기성 피부나 아토피 피부라면 증상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수 있으므로 미리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연고제를 처방 받아 챙겨 가는 것이 좋다. 또한 긴바지와 긴소매 옷을 착용해 피부가 풀에 접촉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여름철에는 노출이 많아지면서 맨살 그대로 노출되는 부위가 많아진다. 이렇게 ▲노출이 되는 부위가 서로 반복적으로 접촉을 해 마찰을 일으키면 피부가 빨갛게 부어 오르거나 심하게 쓰라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더운 여름 짧은 옷을 입고 땀을 내 운동을 하거나 야외에서 작업을 할 때 반복적인 동작을 하다 보면 피부가 서로 쓸리게 되는데 이러한 증상을 방치하면 피부가 더욱 심하게 부어 오르고 심하면 피부가 벗겨지거나 진물이 나고 어둡게 색소 침착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더운 여름 피부가 서로 맞닿은 부분에는 염증성 피부질환이 생길 수 있다. 주로 목의 주름, 무릎 뒤, 손가락·발가락 사이, 사타구니, 엉덩이 등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땀을 많이 흘리거나 비만한 체형이라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위와 같은 두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부 청결에 신경 쓰고 피부가 습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만약 운동을 하거나 야외에서 작업을 할 때는 피부가 마찰이 되지 않도록 통풍이 잘 되는 긴 옷을 착용하고 피부가 접혀서 접촉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땀띠를 방지해주는 파우더를 사용해 마찰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이미 염증이 생긴 부위는 피부를 깨끗이 씻은 후 스테로이드 연고 등을 발라주면 호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