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또 소폭상승..다우, 17년래 최장랠리

by이정훈 기자
2013.03.14 05:05:52

3대지수 강보합권..S&P지수도 사상최고 눈앞
산업재주 강세..넷플릭스 상승-페이스북 부진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또다시 소폭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벌써 7일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관심을 모았던 소매판매 지표 호조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1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5.22포인트, 0.04% 상승한 1만4455.28로 장을 마감했다.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며 9일 연속으로 상승해 지난 1996년 이후 17년만에 가장 긴 랠리를 보였다. 나스닥지수도 2.80포인트, 0.09% 올라 3245.12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2.04포인트, 0.13% 뛴 1554.52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를 눈앞에 뒀다.

개장전 발표된 유로존에서의 1월 산업생산이 예상외의 부진으로 경기 침체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부담을 준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또 이탈리아의 국채 입찰에서 낙찰금리가 올라간 점도 시장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그러나 이후 미국에서 나온 2월중 소매판매가 최근 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고 실질 소매판매도 호조를 보인 점이 시장심리를 살려냈다. 다만 2월 수입물가가 6개월만에 가장 크게 뛰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긴 것이 다소 부담이 됐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이동통신주가 또다시 부진했던 반면 산업재 관련주는 강했다.

넷플릭스가 페이스북 계좌와 연동되는 새로운 기능을 선보인 덕에 6% 가까운 급등세를 보였지만, 페이스북은 새로운 소셜미디어 광고에 대한 규제당국의 가이드라인 발표에 오히려 3% 가까이 하락했다.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탓에 소매업체인 익스프레스가 3.18%나 하락했고 애플은 태블릿PC 시장에서도 안드로이드에 밀려날 것이라는 전망에 약보합권에 머물고 말았다.

◇ 구글 ‘안드로이드 아버지’ 루빈 물러나..후임엔 피차이

‘안드로이드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가진 앤디 루빈 구글 수석부사장이 안드로이드 총괄 책임자에서 물러난다. 후임에는 인도 출신인 선다 피차이 부사장이 내정됐다.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 겸 창립자는 이날 지난 5년 이상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총괄해오며 세계 최대 모바일 OS를 확고한 루빈 수석부사장의 역할을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앞으로 루빈 부사장이 어떤 일을 할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루빈 부사장은 자신이 창업한 안드로이드사가 지난 2005년 구글에 인수된 이후 회사에 합류하면서 구글의 모바일 사업을 재정비해 왔다. 그후 6년 동안 구글이 인터넷에서 모바일로 영역을 확대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오며 삼성전자(005930)와 HTC 등의 모바일 기기에 탑재된 안드로이드로 애플 ‘iOS’를 추월하는 능력을 보였다.

루빈 부사장의 후임에는 피차이 부사장을 내정했다. 피차이 부사장은 인도 출신으로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고, 지난 2011년 4월부터 PC OS인 크롬을 책임져왔다. 이로써 구글은 별개로 운영하던 모바일과 PC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와 크롬을 하나의 관리체계 내에 포괄하게 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결국엔 구글이 안드로이드와 크롬을 하나의 OS로 통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페이지 CEO는 자신의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피차이 부사장은 기존에 하던 크롬과 앱 업무에 추가해 안드로이드까지 맡게 됐다”며 “그는 기술적으로도 훌륭하지만 사용하기 쉬운 제품들을 창조하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는 만큼 그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 EU 정상회담, 청년실업-재정긴축 대책 내놓는다

오는 14~15일(현지시간) 양일간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는 높아지는 실업문제, 특히 청년실업 대책과 재정긴축 정책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번 이틀간의 EU 정상회담은 사상 최고인 11.9%에 이르는 실업률을 낮추고 2700만명에 이르는 실업자들을 구제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을 검토하기로 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미리 공개된 성명서 초안에 따르면 EU 정상들은 성장과 실업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앞으로 7년간 EU 국가들 가운데 실업 문제가 가장 심각한 지역을 지원하기 위한 ‘청년 취업 이니셔티브’ 기금을 60억유로 적립해 지원금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다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27개 EU 국가의 실업상태인 청년들에게 100유로씩 줄 수 있는 금액“이라며 기금 적립액이 크게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는 만큼 실제 회담에서 증액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마침 이날 독일 출신인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은 ”유럽 국가들이 높은 실업률과 빨라지는 경기 침체 문제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할 경우 유럽에서의 신뢰는 다시 추락할 위기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EU 정상들은 경기 침체로 인해 당초 재정긴축 목표 달성 시한을 맞추기 힘들어진 프랑스와 스페인에게 1년간 시한을 연장해주는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회담 기간중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15일중 별도 회의를 열어 금융위기 상황인 키프로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방안을 최종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 美 소매판매 호조..수입물가는 유가탓에 꿈틀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 2월 미국 수입물가가 전월대비 1.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앞선 지난 1월의 0.6% 상승은 물론이고 시장에서 예상했던 0.5% 상승 전망치를 모두 웃돌았다. 이로써 수입물가는 두 달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었다. 전년동월대비로도 0.3% 하락했다.

석유제품 가격 상승세가 물가 반등을 이끌었다. 원유와 에너지 등 석유류 수입가격이 5.2%나 급등해 앞선 1월의 3.0%를 크게 넘어섰다. 이에 따라 석유류를 제외한 수입물가는 보합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지난달 미국 소매판매가 예상외의 호조세를 보였다. 최근 5개월만에 가장 큰 증가세를 보이며 소비경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2월중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1.1% 증가했다. 이는 지난 1월 0.2% 증가는 물론이고 0.5%였던 시장 전망치를 모두 크게 웃돌았다. 특히 이는 작년 9월 이후 5개월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특히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도 1.0% 증가해 0.5%였던 시장 예상치와 앞선 1월의 0.4% 증가를 모두 넘어섰다. 또한 휘발유 판매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6% 증가해 1월의 0.2% 증가를 넘었고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판매도 1.1% 증가했다.

◇ 루비니이코노믹스 ”연준 양적완화, 내년까지 지속“

‘닥터둠’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가 이끄는 루비니글로벌이코노믹스가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조치가 내년까지 지속되고 금리 인상도 2015년 이전에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크리스찬 메네가티 루비니글로벌이코노믹스 리서치 담당 이사는 이날 CNBC에 출연한 자리에서 ”현재 우리는 양적완화가 언제 종료될지에 관해 논의하고 있으며 내년쯤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 역시 2015년까지 더 오래 기다려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 발표됐던 실업률이 7.7%까지 하락했지만, 연준은 실업률 자체보다는 노동시장 전체 여건을 예의주시할 것이며 새로운 일자리가 얼마나 생기고 사람들이 직장을 떠나는 이유들이 개선되는지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준은 이미 실업률이 7.25% 수준일 때부터 양적완화 축소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시그널을 줬다“며 ”일단 그 수준까지 도달하는데 시간이 좀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올해말 이전에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재정지출 삭감조치인 시퀘스터 영향으로 올 연말까지도 실업률은 7.5~7.7%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그는 또 현재 민주당과 공화당의 극한 대립이 미국 경제에 가장 큰 위험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미국 정부가 정부 부채상한 증액에 실패하며 또 한 번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경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유로존 1월 산업생산, 예상밖 부진..경기침체 가속

유로존의 올 1월 산업생산이 예상외로 부진했다. 1분기 유로존의 경기 침체가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이날 지난 1월중 유로존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0.1% 감소를 예상한 전문가 전망치는 물론이고 지난해 12월의 0.9% 증가에도 크게 못미치는 것이었다. 전년동기대비로도 산업생산은 1.3% 감소했다.

실업률이 사상 최고인 11.9%까지 치솟는 가운데 유로존 경제 회복세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비 부진으로 인해 자동차와 가구와 같은 내구 소비재 생산이 전년대비 1.4% 대폭 감소한 것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감소하면서 자본재 생산 역시 1.2% 감소세를 이어갔다. 국가별로도 유럽 최대의 경제국인 독일의 산업생산이 0.4% 감소한 가운데 프랑스는 1.2%나 감소했다. 반면 스페인은 0.6% 증가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