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하지나 기자
2013.01.13 09:53:08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한국전력(015760)이 전기료 인상과 원화 강세가 호재로 작용하면서 지난주 큰 폭으로 상승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지난 7~11일 닷새 동안 7% (2350원) 상승했다. 특히, 지난 8일부터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전기요금이 다섯 달 만에 재차 인상된 가운데 달러-원 환율이 17개월래 최저치로 하락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오는 14일부터 전기요금이 평균 4.0%가 인상될 예정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요금은 최근 1년 5개월 동안 4차례에 걸쳐 총 19.6% 올랐다”며 “요금이 4% 오르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9000억원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한국전력의 흑자전환 가능성도 높아졌다. 범수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전기료 인상 이후 유가 혹은 환율이 상승해 다시 실적이 악화하는 일이 되풀이됐다”라며 “그러나 올해부터는 연료비 연동제로 유가 환율이 다시 상승하더라도 연료비 단가 상승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어서 무난히 흑자전환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원화 강세로 인해 한전은 외화부채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를 갖게 된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외화부채 가운데 환율 변동 위험에 직접 노출되는 금액은 약 5조5000억원 규모”라며 “원화가 10% 절상될 때 6500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들도 잇따라 한국전력의 목표가를 높였다. 한국투자증권은 3만3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삼성증권도 3만4500원에서 3만95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어 대신증권, LIG증권 KB증권 또한 목표가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