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日 지진 소식에 하락..다우 0.14%↓

by피용익 기자
2011.04.08 05:48:34

실업수당 감소 불구 주가 소폭 하락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7일(현지시간) 거래를 하락세로 마감했다. 일본에서 또 한 차례의 강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17.26포인트(0.14%) 하락한 1만2409.4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68포인트(0.13%) 내린 2796.14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03포인트(0.15%) 떨어진 1333.51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일본 북부 미야기현 앞바다에서는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다. 또 이 지진으로 미야기현 일대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다우 지수는 장 초반 100포인트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특히 일본 원자력발전소 6기를 설계한 제너럴일렉트릭(GE)이 큰 폭으로 밀렸고, 여객 감소 우려에 항공주가 일제히 빠졌다.

다만 이후 쓰나미 경보가 해제되면서 다우는 낙폭을 줄여 1만2400선을 지켰다. 뉴욕 증시가 낙폭을 크게 줄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다음주 알코아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개막되는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했다.

아울러 월그린, 코스트코, 핫토픽 등 주요 유통업체들의 3월 매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는 소식도 관련주 급등을 통해 주가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 됐다.

그러나 주요 지수는 상승세로 돌아서지는 못했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 글로벌 인플레이션 가능성, 중동 및 북아프리카 긴장 등이 계속해서 주요 지수를 하락세에 묶어뒀다.

한편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섰고, 금값은 사흘째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18개 종목이 하락했다. GE와 시스코가 1% 가까이 빠지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GE는 일본 지진 발생 소식에 약세를 나타내며 0.97% 밀렸다. GE는 후쿠시마 제1 원전을 비롯해 원전 6기를 설계한 회사라는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시스코는 씨티그룹이 목표주가를 22달러에서 20달러로 하향 조정한 여파로 0.89% 내렸다.

S&P500의 주요 업종 중에서는 유틸리티, 통신, 산업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이밖에 일본 지진 소식에 항공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AMR이 2.58%, 유나이티드컨티넨털이 1.08%, 델타에어라인즈가 1.88% 각각 내렸다.

유통업체들의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달 동일점포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개선됐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 월그린은 0.27%, 코스트코는 3.77%, 핫토픽은 0.86%, 주미에즈는 1.64% 각각 뛰었다.

그러나 모든 유통업체들이 호실적을 낸 것은 아니었다. 예상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내놓은 타겟과 갭은 각각 2.63%, 1.47% 하락했다.


미국의 노동시장 상황이 개선되면서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본 지진 등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주가에 호재가 되진 못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38만2000명으로 전주대비 1만명 감소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38만5000명을 점쳤지만, 예상보다 더 줄었다.

노동부는 또 두번 이상 실업수당을 받는 실업자 수는 9000명 감소한 372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8년10월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