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편집기획부 기자
2011.01.16 00:05:00
[이데일리 우원애 리포터] 최근 북한에서는 마약과 성(性), 김정은 부자 독재 체제와 관련한 `은어`가 주민들 사이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12월 방학을 앞둔 혜산시 연봉고등중학교 4학년 학생 5명이 학교 화장실에서 얼음(필로폰)을 하다가 체육교원에게 들켰다"고 보도했다.
대북 전문 매체인 데일리NK도 "중학생들을 비롯해 젊은 층들이 빙두(마약의 일종)에 집착해 인생을 포기하는 현상들이 나타나 당·법·교육기관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전했다.
얼음, 빙두 등은 모두 마약과 관련된 은어다.
뿐만아니라 성과 관련한 은어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통일부 북한자료센터에 따르면 남녀관계가 복잡한 미혼 여성이나 미혼모는 `해방처녀` 아무 남자와 성관계를 갖는 여자는 `재털이` 당 간부의 여비서는 `깔개` 성매매에 종사하는 여성은 `공동변소` 문란한 성관계로 당 간부가 처벌받는 경우 그 상대방은 `간부절단기` 등으로 불리고 있다.
또 최근에는 당 간부들이나 엘리트들 사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나 김정은을 비꼬는 은어들이 은밀히 번지고 있다.
데일리NK는 "(북한의)간부들 사이에서는 김정일을 말을 더듬는다 뜻의 '떼떼'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고 보도했다.
열린북한방송도 한 소식통을 인용, "김정일의 세습후계자인 김정은을 부르는 북한 내 파워엘리트들의 은어는 '꼬맹이'"라고 전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이 같이 북한 내에서 `은어` 사용이 늘어나는 이유는 강력한 언어통제 정책을 펴고 있는 북한의 내부 통제력이 약해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