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지영한 기자
2009.11.25 06:47:20
3분기 GDP 성장률 당초 연율 3.5%에서 2.8%로 하향
연준, 실업률 전망치 낮춰 잡고 저금리 지속 시사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가 24일(현지시간) 미국의 3분기 성장률이 하향 수정된 영향으로 반등 하루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다만, 미 연준이 실업률 전망치를 낮춰 제시해 장후반 낙폭이 크게 줄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7.24포인트(0.16%) 떨어진 1만4333.7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83포인트(0.31%) 하락한 2169.18을, 대형주 중심의 S&PO 500 지수는 0.59포인트(0.05%) 떨어진 1105.65를 각각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약세로 출발했다. 개장전 발표된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달 예비치로 발표된 연율 3.5%보다 크게 낮은 2.8%로 하향 수정된 점이 부담이 됐다. 특히 `연말 쇼핑 시즌`이 임박한 가운데 3분기 GDP 세부항목중 소비지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하향 수정된 점이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개장전 발표된 9월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는 개선세를 보여지만 시장의 기대치에는 미흡했다는 평가로 주택건설주에 매물을 불러들였다. 또 미 연준이 스트레스 테스트(대형 금융기관 자본적정성 평가)를 받은 은행들에 대해 구제자금 상환 계획서 제출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은행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컨퍼런스보드의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뜻밖의 개선세를 기록해 3분기 소비지출 하향 수정과 관련된 우려감을 크게 희석시켰다. 또 오후들어 미 연준이 개선된 실업률 전망치를 제시하고, 향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함에 따라 장막판 매수세가 늘었다.
특히 연준이 `저금리 기조`를 지속하겠다는 의사를 재차 확인함에 따라 미 달러화가 장중 약세로 전환했다. 이에 힘입어 원자재 상품주들이 일제히 낙폭을 줄이거나 상승세로 전환했고 뉴욕증시는 장막판 낙폭을 축소했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30개 블루칩 종목중 주가가 오른 종목은 11개, 주가가 내린 종목은 19개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개선세를 보였지만 기대치에 미흡했다. 그러나 장후반 미 연준이 향후 성장률과 실업률 전망치를 이전보다 긍정적으로 제시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우선 상무부가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로 2.8%를 기록했다. 지난달 예비치로 발표됐던 3.5%에 비해 0.7%포인트 낮아진 수치이다.
당초보다 3분기 무역적자가 확대되고, 3분기 소비지출 증가세가 축소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3분기 소비지출은 지난달 예비치 발표 때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번에 2.9% 증가한 것으로 하향 수정됐다. `홀리데이 쇼핑 시즌`이 임박한 상황에서 3분기 `소비지출` 하향 조정은 투자심리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개장직후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48.7(수정치)보다 소폭 상승한 49.5를 기록했다. 당초 47.3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에 뜻밖의 개선세였다.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가 발표한 9월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도 개선세를 보였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치에는 미달했다.
미국 20대 대도시의 전년비 주택가격 하락폭이 2007년말 이래 가장 작은 9.36%를 기록했지만 전망치인 9.1%보다 컸다. 또 20대 대도시 집값은 5개월 연속 전월비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전월비 상승폭이 예상치를 하회했다.
미 연준은 장후반 11월 초에 개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0.25% 가량 역성장한 후 내년에는 3%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6월에 전망한 올해 -1.25%, 내년 2.7%보다 상향 수정된 것이다.
위원들은 또 실업률이 내년 4분기 9.3~9.7% 범위에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6월에 예상한 9.5~9.8%보다 낮아진 것이다. 다만 11월 FOMC는 10월 실업률이 10.2%를 기록했기 때문에 현재 시각은 달라졌을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위원들은 사상최저 수준의 저금리가 리스크를 초래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언급, 향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종목들은 실적에 따라 등락이 엇갈렸다. 반도체업체인 아날로그 디바이시스는 실적전망 상향 소식으로 강세로 마감했다. 이 회사는 회계연도 1분기 매출 전망치를 종전보다 20% 상향 조정했다. 전망치는 애널리스트 예상치도 웃돌았다.
심장관련 의료기기 생산업체인 메드트로닉스는 지난 분기 순이익이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크게 상회했다는 평가로 급등했고, 의류업체인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도 3분기 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아 강세로 마감했다.
반면 네트워크장비업체인 브로케이드는 회계연도 4분기 이익이 감소했다는 소식으로 약세를 기록했고, 음반업체인 워너 뮤직도 분기 손실 여파로 크게 떨어져다. 휴렛팩커드는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부합했지만 향후 실적전망을 자신하지 못해 약세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