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이틀째 5개월 최저..이란 우려 완화

by하정민 기자
2006.09.07 04:27:51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국제 유가가 이란 핵 문제를 둘러싼 우려가 줄어든 영향으로 이틀 연속 5개월 최저치를 경신했다.

6일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1.10달러(1.6%) 떨어진 67.50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 3월27일 이후 5개월 최저치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가 지난달 31일로 정한 핵 활동 중단 시한을 넘겨 우라늄 농축을 계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제재가 없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란 핵 문제가 단기간 내에 국제 지정학적 불안정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확산됐다.



마흐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날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이달 중순 쯤 뉴욕 유엔 총회에서 토론을 갖자고 제안했다.

또 이스라엘 정부가 내일 저녁 레바논 봉쇄를 해제할 계획을 밝힌 것 역시 중동 위기에 대한 불안감을 완화시켰다.

전일 노동절 연휴를 끝으로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이 끝난 것도 수급 불안정 우려를 완화시켰다.

이날 유럽 2위 정유업체인 로열 더치 셸이 지난해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피해를 입은 마스 텐션 레그 플랫폼에서 원유 생산을 재개했다고 밝힌 것도 공급 전망을 밝게 했다. 로열 더치 셸은 이날 오후부터 이 유정에서 일일 19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