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하락..부동산 둔화+이란 우려

by하정민 기자
2006.08.22 05:27:27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21일 뉴욕 주식시장이 하락 마감했다.

부동산 경기 둔화와 이란 핵 문제에 대한 우려가 주식시장을 압박한 하루였다.

이날 미국 2위 건축자재 판매업체인 로우스(LOW)는 주택 경기 둔화를 이유로 올해 전체 실적 전망치를 하향했다. 23일과 24일 발표되는 미국 7월 기존 주택판매와 신규 주택판매도 전월비 감소가 예상되고 있어 부동산 및 미국 경제 전반의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다.

국제 유가도 1주일 최고치로 올라 주가에 부담을 안겼다. 이란이 미국과 서방국가들의 핵 활동 중단 요구에 답변을 내놓기로 한 시한인 22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란이 유엔 의 요구를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정학적 긴장을 고조시켰다.

지난 주 내내 주가가 상승한 데 따른 단기 급등 부담감과 투자자들의 이익실현 움직임도 가세했다.

이날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36.42포인트(0.32%) 하락한 1만1345.05, 나스닥 지수는 4.78포인트(0.37%) 내린 1297.52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일대비 4.78포인트(0.37%) 떨어진 1297.52에 마감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9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1.31달러(1.8%) 높은 72.4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5일 이후 최고치다.

◆로우스, 실적 부진에 주가 급락..홈디포도 하락

미국 2위 건축자재 판매업체인 로우스(LOW)는 2분기 주당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한 60센트(총 9억3500만달러)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톰슨 퍼스트콜이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 전망치 61센트보다 낮다.



2분기 매출은 전년비 12% 늘어난 133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월가 전망치 133억8000만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한편 로우스는 주택 경기 둔화를 이유로 올해 전체 순이익 전망치를 기존 2.07달러~2.11달러에서 2.00달러~2.07달러로 하향했다. 매출 증가율 예상치도 기존 4~5%에서 2~3%으로 낮췄다.

이 여파로 로우스 주가는 3.93% 하락했다. 로우스의 라이벌이자 미국 1위 주택자재 판매업체인 홈디포(HD)도 1.1% 떨어졌다.

◆자동차업체 약세..포드-다임러 하락

주요 자동차업체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2위 자동차업체 포드(F)는 6.5% 급락했다. 이날 크레디 스위스는 포드의 3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하향했다.

다임러 크라이슬러(DCX)도 0.83% 하락했다. 이날 독일 법원은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과거 다임러 벤츠 주주들에게 2억3000만유로(2억9700만달러)를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합병 당시 주주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반면 유럽 최대 정유업체인 브리티시 페트롤륨(BP)은 0.36% 올랐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BP 투자의견을 기존 `매도`에서 `중립`으로 올렸다.

육류품 생산업체 골드 키스트(GKIS)는 동종업계의 필그림스 프라이드(PPC)로부터 10억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골드 키스트 주가는 47%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