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하락..악재 삼각파도

by안근모 기자
2006.07.06 05:23:57

[뉴욕=이데일리 안근모특파원] 5일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이 동반 하락했다. 세 가지 악재가 시장을 동시에 압박했다.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 독립기념일 연휴를 쉬고 돌아온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했다.

5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이틀 앞둔 가운데, 지난달 고용이 기록적으로 증가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금리가 급등, 주식시장에 부담을 줬다.

스톡옵션 파문이 다시 고개를 든 영향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낙폭이 두드러졌다.

이날 다우지수는 0.68%, 76.20포인트 내린 1만1151.82, 나스닥지수는 1.69%, 37.10포인트 떨어진 2153.34, S&P500지수는 0.72%, 9.28포인트 하락한 1270.91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0억8635만주, 나스닥에서는 15억8604만주로 많지 않았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승대 하락종목 비율은 26대70, 나스닥에서는 29대67이었다.

◆北 미사일 발사, 위험회피 심리 자극..유가 사상 최고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로 아시아지역 석유 공급 차질 우려감이 부상하면서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 주식시장을 압박했다. 안전자산인 금 값은 한달만에 최고치로 급등했다.

금 값과 석유가격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CBOE 금업종 지수(GOX)가 3% 급락했고, 아멕스 석유업종 지수(XOI)는 0.3% 오른데 그쳤다.



한국증시를 추종하는 ETF인 `아이셰어즈(iShares) MSCI 한국지수 펀드(EWY)`는 3.7% 하락했다.

◆고용 서프라이즈 가능성..금리 급등

지난달 미국의 기업들이 2001년이후 가장 큰 폭으로 고용을 늘렸다는 보고서 영향으로 지표금리가 급등했다. 노동부는 오는 금요일 6월 고용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업(XBD)이 1.5%, 은행업(BIX)이 0.9% 내렸다.

연준이 과도한 긴축에 나설지 모른다는 우려로 경기 민감주인 캐터필라(CAT)가 2.2% 떨어졌다. 소매업(RLX)은 1% 하락했다.

◆스톡옵션 부정 파문 지속, 기술주 압박

노트북 컴퓨터용 반도체를 만드는 마블테크놀러지(MRVL)가 7.9% 급락하면서 기술주 약세를 주도중이다. 이날 마블은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회사의 스톡옵션 문제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똑같은 발표를 한 소비자 가전용 반도체 업체 맥심 인테그레이티드(MXIM)도 3% 떨어졌다.

스톡옵션 부정 사정권안에 들어 있는 애플컴퓨터(AAPL)는 1.6% 하락했다.

반독점 논란에 휘말린 퀄컴(QCOM)은 3.3% 떨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츠(TXN)와 브로드컴(BRCM)은 퀄컴이 한국시장에서 CDMA·WCDMA 칩과 관련된 시장시배적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며 공정위에 신고를 접수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와 브로드컴도 각각 2.3% 및 2.9% 하락했다.

다우종목인 AT&T(T)는 호재에도 불구 약보합세에 머물렀다. 이날 뱅크오브 아메리카는 `벨사우스와의 합병 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기대이상의 이익이 예상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했다.

GM은 0.1% 상승했다. 파이낸셜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의 릭 웨고너 회장과 르노닛산의 카를로스 곤 회장이 이달 하순쯤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삼자 제휴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