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 부동산값 폭등..1차 책임은 서울시(?)

by윤진섭 기자
2005.06.06 10:53:52

아파트·연립 등 부동산가격 호가 폭등세
서울시 상업용지 고가매각..부작용 속출

[edaily 윤진섭기자] 서울 성동구 뚝섬 일대 부동산 시장이 또다시 들썩이고 있다. 서울시가 과거 경마장 부지로 사용돼 오던 뚝섬 상업용지를 애당초 매각 가격보다 최대 70% 이상 높여 고가에 매각키로 하면서 주변 연립, 아파트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서울시의 행정에 대해 `부동산 가격 안정에 신경 써야 할 서울시가 오히려 부동산 값 급등을 초래하고 있다`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6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1가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서울시의 뚝섬 상업용지가 고가에 재매각 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 지역 일대 아파트와 연립주택, 건물 등의 호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특히 일부의 경우 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과정에서 수천만원씩 매도 호가를 조정하는 양상이다. 실제 상업용지 바로 길 건너편에 위치한 동아아파트 32평형의 경우 호가가 5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상업용지 재 매각이 발표되기 전인 5월 30일 전후만 해도 로열층 기준으로 4억5000만원 선이었다. 현지 명성공인 관계자는 "주변 상업지구 개발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동아아파트의 재건축 추진 시점이 당초 2007년에서 1년 정도 앞 당겨질 것이란 소문이 불거지면서 매물이 일제히 자취를 감췄다"라며 "거래는 없고, 호가만 뛰는 기형적 가격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지역에서 가장 최근인 2002년에 입주한 건영아파트도 상업용지 재 매각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격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거래 시세는 33평형의 경우 로열층은 5억1000만원선이지만, 호가는 5억3000만~5억4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연립주택가격도 10평형대는 평당 2500만~3000만원, 20평형대는 평당 2000만~2500만원선으로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성수동 모 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변건영아파트 맞은편은 3종 주거지역이어서 신축 용적률을 높게 받을 수 있고, 뚝섬역세권 개발과 주변 단독주택 재건축까지 겹쳐 10평형의 경우 거래가격은 평당 2500만~3000만원, 호가는 평당 3500만원선에 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들 지역 땅값은 불과 1년 전만해도 평당 1200만~1300만원 선이었다"라며 “주인들이 매수자가 나타나면 가격을 다시 올리는 등의 호가 경쟁이 붙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호가가 급등하는 원인은 서울시가 매각하려는 뚝섬 상업용지 가격이 평당 최고 3735만원에 달해 앞으로 공급하게 될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가가 평당 3000만∼4000만원에 이를 것이란 주장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시는 3구역은 평당 3735만원, 4구역은 3191만원으로 예정가격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초의 최초 매각시점보다 3구역은(2월 당시 2687만원) 39.0%, 4구역(평당 2492만원)은 28.1%가 오른 금액이다. 이와 관련 업계 한 부동산 전문가는 "경쟁 입찰인만큼 낙찰가격은 예정가격을 크게 웃돌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른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가도 천정부지로 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분양가는 결과적으로 주변 땅값과 아파트 값을 단기간에 끌어올리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서울시가 제값을 받겠다는 입장을 계속 고수하는 게 과연 설득력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