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나스닥, 관망속 소폭상승

by안근모 기자
2004.11.02 06:24:22

[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1일 뉴욕 증시가 짙은 관망 속에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다. 장중 국제유가가 50달러선으로 급락한 것이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줬으나, 대선 불확실성이 여전해 후발 매수세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계속되는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후보인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은 오차범위내의 혼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선거정국이 조기에 종결되기를 바라는 월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2월 인도분은 3%이상 급락, 50달러선에 턱걸이했다. 장중 40달러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미국 북동부의 날씨가 따뜻해 난방유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라크에서의 석유생산이 전후 최대치로 증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매물이 쏟아졌다. 10월 ISM제조업지수가 1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9월 주택건설이 19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9월 소비지출 증가율은 소득증가율보다 세배나 높게 나오는 등 경제지표들이 시장에 부정적이었으나, 대선과 유가에 온통 정신이 빼앗긴 투자자들은 별로 동요하지 않았다. 이날 다우지수는 0.27%, 26.92포인트 상승한 1만54.39, 나스닥지수는 0.25%, 4.88포인트 오른 1979.87로 마감했다. S&P500은 0.03%, 0.31포인트 오른 1130.51로 거래를 마쳤다. 대선이 목전이라 거래는 부진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3억9165만주, 나스닥에서 15억1429만주였다. 뉴욕거래소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1564개로 내린종목 1226개를 웃돌았다. 나스닥에서도 상승종목수가 1523개로 하락종목수 1511개보다 조금 많았다. 오라클로부터 인수가격을 높여 제시받은 피플소프트(PSFT)가 10.4% 급등했다. 이날 오라클은 피플소프트 인수가격을 주당 21달러에서 24달러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오라클은 "이번 제시 가격이 최선이자 최종안이며 더 이상의 수정 제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인수가격으로 16달러를 제시했던 오라클은 이후 "피플소프트의 올해 순익 전망이 밝다"며 26달러로 올렸다가, 지난 5월엔 다시 "피플소프트의 가치가 떨어졌다"며 주당 21달러로 낮춰 제시했었다. 오라클(ORCL)은 0.7% 올랐다. 원매자를 구한다고 밝힌 인터넷 광고회사 더블클릭(DCLK)은 12% 급등했다. 야후(YHOO)가 2%, 구글(GOOG)과 아마존(AMZN)은 각각 2.8%, 이베이(EBAY)는 1.7% 오르는 등 인터넷주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CBOE인터넷지수(GIN)는 1.5% 상승했다. 기대이상의 분기 실적을 발표한 타이코 인터내셔널(TYC)은 1.8% 상승했다. 전자제품과 의료기기 부문의 매출이 두자릿수의 신장세를 보였다고 밝힌 타이코는 그러나, 제1회계분기 실적은 기대에 못미칠 것이라고 경고, 상승여력을 제한했다. GE상업금융으로부터 5억달러 지원을 약속받았다고 밝힌 델타에어라인(DAL)도 1.8% 상승했다. 블루칩중에서는 다우지수 구성종목인 제약회사 머크(MRK)가 9.7% 급락하며 두드러졌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머크가 바이옥스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했다고 보도했다. 바이옥스와 유사한 제품인 셀레브렉스를 만드는 파이저(PFE)도 0.5% 하락했다. 10월 동일점포 매출이 2.8% 증가했다고 밝힌 월마트(WMT)는 0.1% 내렸다. 신장률이 예상범위 하단부에 머문데다, 올해 할로윈데이가 일요일에 찾아와 입점객수가 줄었다고 발표한 것이 투자자들을 실망스럽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