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나스닥 약보합..1분기 하락마감

by정명수 기자
2004.04.01 06:35:55

달러 약세..국채 수익률 하락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다우와 나스닥이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나스닥은 장마감 1시간여를 남겨두고 2000선을 회복하는 등 불꽃같은 추격전을 벌였으나, 경계매물을 막아내지 못했다. 다우도 막판 하락 반전했다. 이로써 다우와 나스닥은 2003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지수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전격적으로 감산을 결정하고, 경제지표도 예상치를 밑도는 등 시장 안팎으로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월가는 분기말 `윈도 드레싱`을 기대하며 마지막까지 매매 공방을 벌였다. 31일 다우는 전날보다 24.00포인트(0.23%) 떨어진 1만357.70, 나스닥은 6.41포인트(0.32%) 떨어진 1994.22, S&P는 0.79포인트(0.07%) 떨어진 1126.21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4억8000만주, 나스닥이 18억5300만주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1713개, 내린 종목은 1106개였다. 나스닥에서는 1683종목이 오르고, 1398종목이 떨어졌다. 다우는 1분기 중 1% 하락했고, 나스닥은 0.6% 떨어졌다. S&P는 1.3% 상승, 4분기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달러는 주요 경쟁국 통화에 대해 약세를, 국채 수익률은 하락세를 나타냈다.(채권가격 상승) 이날 다우와 나스닥은 하락세로 출발했다. OPEC의 감산 결정으로 가솔린 선물 가격이 한 때 18년래 최고 수준까지 오르는 등 시장 주변 상황이 좋지 않았다. 경제지표도 실망스러웠다. 2월 공장주문은 전월대비 0.3% 증가했지만, 예상치 0.5%에는 못미쳤다. 3월 시카고 구매관리지수(PMI)도 57.6을 기록, 전문가들의 예상치 61.0보다 낮았다. 그러나 오전장 중반 미국내 원유 재고량이 크게 증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유가가 하락 반전했고, 다우와 나스닥도 낙폭을 줄이기 시작했다. 1분기말 `윈도드레싱` 분위기에 편승하며, 양대 지수는 호시탐탐 상승 반전을 시도했다. 핵심 기술주를 중심으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나스닥은 오후 2시를 넘기면서 종가 관리성 기관 매수세가 집중되며 2000선 공략을 본격화했다. 오후 3시를 넘기면서 나스닥은 2000선을 회복했고, 다우도 상승 반전했다. 양대 지수는 그러나 장막판까지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결국 약보합선으로 밀려났다. 주후반 발표될 ISM 제조업 지수, 고용지표 등이 부담스러운듯 마감 직전 정리 매물이 집중됐다. 기업 실적은 긍정적이었다. 전제자품 할인점인 서킷시티와 베스트바이는 분기 순익과 매출이 모두 늘어났다. 서킷시티는 가전제품 판매점인 인터탄을 2억84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서킷시티 5.61%, 베스트바이는 6.86% 올랐다. 인터탄도 14.04% 올랐다. OEPC의 감산 결정으로 관련 업종들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정유주인 액손모빌은 장중 1% 가까이 올랐으나, 유가가 하락 반전하면서 상승 폭이 0.10%로 줄어들었다. 수노코는 강보합선까지 밀렸다가 장막판 1.43%로 상승 폭을 넓혔다. 항공주들은 개장 초반 일제히 하락했으나, 유가가 떨어지면서 상승 반전했다. 컨티넨탈에어라인은 3.13%, AMR은 3.92%, 델타에어라인은 2.19%, 노스웨스트에어라인은 2.74% 올랐다. 제약사인 일라이릴리는 메릴린치가 투자등급을 매수로 올리면서 1.67% 상승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누벨러스시스템즈는 JP모건이 투자등급을 중립으로 올렸지만 주가는 0.06% 상승에 그쳤다. 인텔은 0.84% 하락했으나, 차익 매물을 소화해낸 AMD는 1.25% 상승 반전했다. 야후는 CSFB가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으면서 강보합선을 유지했으나 장막판 0.66% 하락 반전했다. CSFB는 온라인 광고와 검색시장이 개선되고 있으며 야후의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